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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Trend in Digital

‘사생활 보호’ 똑똑해진 스마트 스피커

민희 ,유인오 | 298호 (2020년 6월 Issue 1)
편집자주
메타트렌드연구소(METATREND Institute)는 사용자 경험 중심의 마이크로 트렌드를 분석해 전 세계 주요 글로벌 기업, 공공기관, 학계, 미디어 등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트렌드 리포트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기업과 소비자가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는 목표하에 사용자 경험 디자인, 신상품 콘셉트 개발, 미래 시나리오 연구, 브랜드 전략 컨설팅, 사용자 리서치, 트렌드 워크숍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지난 4월. 미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Amazon)의 직원들이 스마트 스피커로 수집한 음성 파일을 일일이 검토한다고 해 논란이 됐다. 요즘에는 인터넷과 연결된 스마트 스피커로 일기예보 확인, 레스토랑 예약, 택시 호출, 음식 배달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한다. 스크린을 보거나 물리적으로 작동시키지 않아도 음성만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디지털 감시를 받는 듯한 느낌과 함께 사생활 정보가 유출되지 않을지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게다가 기업에서 사적인 이야기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정확하게 알기 어려워 불안하다. 스마트 스피커가 없는 시대로 되돌아가기가 쉽지 않은 상태에서 스마트 스피커를 안전하게 이용하고 싶은 사람들의 욕구에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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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정당방위를 위한 액세서리

영국의 글래스고예술학교(Glasgow School of Art)의 졸업생인 얼렌드 프렌더개스트(Erlend Prendergast)가 6월5일, 스마트 스피커를 방해해 사용자를 보호하는 ‘카운터버그(Counterbug)’라는 제품을 디자인했다. 카운터버그는 다리가 3개인 기본 기기와 3가지 부품으로 이뤄졌다. 첫 번째 부품은 머머(Murmur)다. 사용자가 개인의 취향을 알 수 있는 말을 하면 스스로 엉뚱한 말을 해 맞춤형 광고를 위해 데이터를 수집하는 알고리즘을 헷갈리게 한다. 두 번째 부품인 블래버(Blabber)는 스마트 스피커에 엉뚱한 말을 건네 부정확한 사용자 정보를 양산한다. 마지막 부품 스크램블(Sscramble)은 테러나 폭탄처럼 미국 국가안전보장국(National Security Agency)의 감시 대상이 되는 특정 단어가 들리지 않도록 큰 소리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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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데이터를 생성해 신원을 숨기는 기기

독일의 쾰른 인터내셔널 스쿨 오브 디자인(Köln International School of Design)의 학생인 피아-마리(Pia-Marie)와 카트자 트린콸더(Katja Trinkwalder)는 자동으로 가짜 데이터를 생성하는 기계를 고안했다. 키딩 알렉사(Kidding Alexa)는 백색 소음이나 영화 음성을 내보내 사용자의 사생활을 보호한다. 언-해킹 웹캠(Un-hacking Webcam)은 사용자의 주변이 아니라 전혀 관계가 없는 장면을 보여준다. 그리고 리빙 폴트 트레이스(Leaving Fault Traces)의 버튼을 누르면 SNS 계정이 사용자의 성향과는 무관한 ‘좋아요’를 클릭하고, 구글의 검색창에는 이상한 자동 완성 기록이 남겨진다. 마지막으로, 블러링 패턴(Blurring Patterns)은 임의로 가짜 데이터를 생성해 하루의 일과를 알아차릴 수 없도록 조치한다.

아예 스마트 스피커를 사용하지 않는 방법도 있지만 대다수의 사람은 스마트 스피커를 안전하게 사용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개인정보 유출을 걱정하는 사람들을 안심시키는 재치 있는 아이디어들을 시도했다. 비록 대량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능적으로 작동하는 서비스에는 제약을 주겠지만 과도하게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것을 거부함으로써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기술이 주는 편익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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