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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4. 차내 경험(in-car experience)

앞으로는 운전자가 아닌 모두가 승객
‘삶의 또 다른 공간’을 경험할 수 있게

류민 ,이세환 ,최은주 | 298호 (2020년 6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미래 모빌리티에서 차내 경험(in-car experience)이 중요해지는 이유

1. 시간적 여유 : 자율주행 도입으로 자동차가 단순 이동 수단에서 삶/여가/거주 공간으로 바뀌면서 이전과는 다른 차내 경험에 대한 고객 니즈 증대

2. 실내 공간의 확장 : 내연기관차 대비 3분의 2 수준의 부품만 필요한 전기차 확대로 훨씬 넓어진 실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해 인테리어 디자인을 할 것인가가 중요

3. 주행 특성 획일화 : 주행이나 동력 전달 과정을 통해 자동차 브랜드 특성을 드러내던 기존 접근 대신 차내 경험 제고를 차별화된 브랜딩 전략으로 활용할 필요성 증대

4. 자동차 이용 형태의 변화 : ‘운전자’가 아닌 ‘승객’으로 모빌리티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서 자동차 자체보다는 이동 중 차 안에서 겪게 될 경험에 기반해 브랜드를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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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의 가전•정보기술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가 미래 모빌리티 공개의 장이 됐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 1월 열린 CES 2020에서도 자동차 회사들의 다양한 모빌리티가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중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메르세데스-벤츠의 미래를 담은 콘셉트 카 ‘비전 AVTR (VISION AVTR, 이하 AVTR)’였다. AVTR는 ‘Advanced Vehicle Transformation’의 약자이며, 모티브로 삼은 영화 ‘아바타(Avatar, 2009)’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런데 왜 하필 아바타일까? AVTR는 자율주행 전동 모빌리티로, 영화 속 주인공이 타던 동물처럼 날렵하게 생겼다. 또한 외부 환경과 상호 작용하는 바이오닉 플랩(bionic flaps, 콘셉트 카 AVTR 후면에 파충류 비늘처럼 달려 있는 작은 덮개)과 옆으로도 움직이는 독특한 조향 구조를 가졌다. 아울러 100% 재활용이 가능한 재료로 만들어진 유기 배터리가 장착돼 있다. 모두 아바타의 세계관을 연상시키는 요소다. 하지만 이게 결정적인 이유는 아니다. AVTR에서 주목할 것은 인간과 모빌리티 간의 새로운 소통 방법이다.

벤츠는 이에 대한 힌트 역시 아바타에서 찾았다. 영화 속 주인공은 여러 생물과 촉수를 연결해 교감을 시도한다. 이동을 위해 동물을 탈 때도 마찬가지다. AVTR의 사용법도 이와 비슷하다. 센터콘솔에 손을 얹으면 AVTR는 마치 잠에서 깬 듯 컨트롤러를 위로 밀어 올리며 시스템을 활성화한다. 동시에 대시보드에 화려한 그래픽을 투영하고, 호흡과 맥박수로 손의 주인을 인식한 뒤 개인화 서비스를 시작한다. 컨트롤러를 살짝 밀면 자율주행 기능이 작동한다. 실내 기능은 운전자의 움직임을 통해 통제(gesture control)할 수 있다. 가령, 허공에 손바닥을 들면 그 위에 아이콘이 비춰지고, 그 아이콘을 살짝 쥐면 해당 기능이 켜진다.

AVTR와 아바타를 연관 짓는 핵심은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이런 새로운 사용자 경험이다. 실체가 없는, 먼 미래의 기술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벤츠는 이런 비전을 구현하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8년 프랑스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소피아 앙티폴리스(Sophia Antipolis)에 문을 연 니스 선행 디자인센터(Advanced Design Centre)가 좋은 예다.

니스 선행 디자인센터는 자율주행 전동 모빌리티의 내외관 디자인과 사용자 경험(UX/UI) 개발에 특화된 곳이다. 독일, 이탈리아, 미국, 중국 등 세계 각지의 디자인센터에 흩어져 있던 해당 분야 전문 디자이너 50여 명이 이곳에 모여 AVTR과 같은 사용자 경험을 연구하고 있다. 참고로 벤츠는 니스 센터 설립 이전부터 UX 디자인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MBRDNA(Mercedes-Benz Research & Development North America) 실리콘밸리 센터에 선행 UX 디자인스튜디오(Advanced UX Design Studio)를 설립한 뒤 이와 관련된 연구를 진행해왔다. 벤츠의 최신 인공지능(AI) 음성 인식 서비스인 ‘MBUX’가 바로 이곳에서 개발됐다.

그런데 이들이 이렇게 사용자 경험에 목을 매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용자 경험은 소비자가 브랜드를 만나고, 제품 및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느끼고 겪는 모든 것을 뜻한다. 자동차에서는 디자인, 운전 감각, 시스템 완성도, 마감 품질, 소재 등이 바로 사용자 경험에 포함된다. 최근에는 자동차 내부 경험에 한정한 ‘차내 경험(in-car experience)’ 개념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몇몇 업계 전문가는 차내 경험이 향후 자동차 회사의 존폐를 결정짓게 될 요소라고까지 말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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