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업계에는 전통적인 불문율이 하나 있습니다. 누구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흥미를 유발하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DBR 창간 준비팀은 이런 통념에 과감하게 맞서기로 했습니다. 타깃 고객을 MBA 졸업자 및 기업의 중간관리자 이상으로 정한 것입니다. 대한민국 미디어 역사상 유례없는 타기팅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당연히 이로 인한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당시에는 아무리 재미있고 자극적인 콘텐츠를 제공해도 프린트 미디어 시장이 위축되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난도가 높고 심도가 깊은 콘텐츠를 제공하고, 독자들이 이런 콘텐츠를 학습하는 과정에서 가치를 창출해보겠다는 발상은 너무 위험해 보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 DBR이 창간 9주년 기념호를 발행했습니다. 9주년 기념호를 준비하면서 독자 여러분들의 DBR에 대한 평가와 개선점 등을 듣기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또 열혈 독자들의 독서법도 받아봤습니다(16∼40페이지 참고). 이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보면서 통념을 벗어난 DBR의 타기팅과 콘텐츠 전략을 독자 여러분들께서 지지해주시고 성원해주신다는 확실한 증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조사를 통해 독자 여러분들께서 89%라는 유례없는 콘텐츠 만족도를 선물해주셨습니다. 독자 한 분께서는 “나만 알고 싶은 매거진이니 홍보를 자제해달라”는 저희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운 주문을 해주기도 하셨습니다. 그동안 성원해주신 독자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욱 겸허한 자세로 보다 질 좋은 콘텐츠를 편리하게 이용하실 수 있도록 끝없이 변화와 혁신을 이어가겠습니다.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DBR은 이번 호부터 또 한번의 대대적인 변화를 모색했습니다. 우선 활자 크기를 9.3포인트에서 9.5포인트로 다소 확대하고 행간에 여유를 둬서 독자 여러분들께서 쉽고 편안하게 고급 경영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글로벌 트렌드에 맞게 판형도 세로 길이를 조금 줄이는 대신 가로 길이를 늘였으며 시각적으로 세련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디자인 전반을 개선했습니다. 4차 산업혁명과 비용절감, 창의성 등 현업의 수요가 높은 분야에서 참신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신규 코너도 대거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창간 9주년 기념호를 발행하면서 무거운 마음도 갖게 됩니다. 우리 기업과 비즈니스 리더들이 직면한 현실이 매우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대외적으로는 보호무역의 파고가 거세지고 있고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파괴적 변화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대내적으로 정치 리더십 부재 등으로 인한 극도의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DBR 제작진과 편집위원들은 이런 상황 인식을 토대로 극한 환경에서의 전략과 리더십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페셜 리포트를 제작했습니다. 극한 환경을 주제로 한 스페셜 리포트 시리즈는 HR, 마케팅, 글로벌 경영 등을 포함해 총 4차례에 걸쳐 게재됩니다.
DBR 독자님의 메시지로 창간 9주년 기념호의 에디터 레터를 마무리합니다. 감사합니다.
“여러 편의 DBR 아티클을 읽고 책을 덮으면서 오히려 두려움이 사라졌다. 지금 이 순간에도 대한민국의 4차 산업혁명과 사회 통합을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는 수많은 지성인, 기업가들과 혁신가들, 그리고 자신의 삶을 리드하고 있는 DBR 독자와 같은 사람들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람들에 대한 응원의 마음을 담아 내일은 더욱 희망적이리라 확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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