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TREND Idea
편집자주 상품을 통해 마이크로트렌드를 파악하고 분석하는 메타트렌드연구소의 최신 보고서에 실린 ‘Hot Product’를 소개합니다.
참신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에 감성을 불어넣어 사용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상품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으시기 바랍니다.
기술의 발전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면서 사람들이 기술 자체에 대한 이해보다는 기술이 적용된 제품의 사용법을 익히는 것마저도 따라가기 힘든 상황이다. 누구나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은 사용법을 익히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을 힘들게 하며, 어떤 기술이 적용돼 있는지, 이러한 기술들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 거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사람들은 기술에 대한 이해 없이 마치 마법을 부리듯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숨겨진 기술을 통해, 혹은 교묘한 디자인을 통해 사람들은 예전 같으면 마법으로나 가능한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펼치고 있다. 사람들의 삶 속에 스며드는 마법은 복잡한 기술이나 특수한 소재를 단순화된 디자인과 사용성으로 녹여냄으로써 완성된다. 이제 사람들은 기술의 속박에서 벗어나 기술이 제공하는 본질만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사용함으로써 생활 속의 마법을 만끽하고 있다.
● 태블릿을 깨우는 스마트 커버 Smart Cover, Apple
아이패드2를 위한 액세서리인 ‘스마트 커버’는 태블릿의 전면 디스플레이를 보호하기 위한 커버다. 하지만 이 제품에는 아이패드2의 정확한 위치에 장착될 수 있도록 돕는 많은 수의 자석이 내장돼 있고 이 자석을 이용해 또 다른 기능을 제공한다. 바로 디스플레이의 전원을 제어하는 기능이다. 커버를 열면 전원이 켜지고, 덮으면 전원이 꺼진다. 전원을 켜고 끄기 위한 별도의 과정 없이 자연스럽게 아이패드가 켜지는 것이 잠자는 아이패드를 깨우는 듯한 감성적인 느낌을 준다. 이렇게 스마트 커버는 작은 아이디어들을 한데 모아 소비자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 움직임으로 표현하는 음악 MEGALIZER, Adidas & Didier Brun
아디다스와 디디에브룬(www.didierbrun.com)은 함께 ‘메가라이저’라는 스니커즈를 개발했다. 메가라이저는 움직임을 소리로 표현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스니커즈의 뒤꿈치와 발가락 부분에 압력센서를 부착해서 사용자의 움직임을 인식한다. Xbee USB 동글을 통해 이 신호를 무선으로 전송, 스피커를 통해 소리가 나온다. 그렇기에 메가라이저를 신고 춤을 추면서 자신만의 리듬을 만들어낼 수 있다. 센서와 무선통신기술로 인해 음악에 몸을 맡기는 것이 아닌, 내 몸동작 자체가 음악이 되는 신선한 경험을 할 수 있다.
● 나무 속에서 빛나는 보석 같은 LED Arbonata Light Table, nKcharms
디자인 회사 엔케이참스(www.nkcharms.com)의 디자이너 데니스 예투(Dennis Vetu)는 빛을 가구에 결합한 ‘아르보나타’ 컬렉션을 선보였다. 아르보나타 조명 테이블에는 1700개의 LED가 내장돼 있다. 전원이 들어오면 나무 탁자 위로 LED들이 만들어내는 조명 나무가 이리저리 춤을 춘다. 딱딱한 나무 테이블 위를 떠다니며 움직이는 또 하나의 나무가 독특한 느낌을 준다. 아르보나타 테이블 속 LED는 빛을 비추는 용도가 아닌 하나의 장식 패턴 역할을 한다. 작은 크기와 낮은 에너지 소비, 저발열이라는 LED의 특징은 단순히 어둠을 밝히는 것이 아닌 다양한 곳에 내장되면서 조형적인 미를 뽐낸다.
● 첨단 기술이 숨겨진 심플한 자전거
Alpha, University of Pennsylvania(Advisor : Jonathan Fiene / Team : Evan Dvorak, Lucas Hartman, Geoff Johnson, Katie Rohacz, Katie Savarise)
알파(www.thealphabike.com)는 펜실베이니아대 학생 5명이 28개 업체의 후원을 받아 개발한 미래형 자전거다. 이 자전거는 내장된 기어 시스템으로 프리휠(Free Wheel)과 픽스드(Fixed) 방식을 선택할 수 있고, 체인 대신 벨트를 사용한다. 알파의 핸들바에는 중앙 컴퓨터가 내장돼 있다. 프레임 속에 매립된 전선을 통해 구동 시스템과 기어 등의 정보가 흘러간다. 이런 첨단 기술에도 불구하고 알파의 외부 디자인은 기존 자전거에 비해 오히려 단순하다. 탑승자의 불편 요소를 없애고 자전거의 디자인을 보강하기 위해 케이블, 기어, 벨트 등의 모든 요소를 본체 내부로 넣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오로지 달리는 즐거움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이처럼 기술은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 아닌, 숨겨져 있을 때 오히려 높은 가치를 지닌다.
● 뇌파로 감정을 표현하는 머리띠 Necomimi, Neurowear
뉴로웨어(neurowear.net)의 머리에 쓰는 고양이 귀 모양의 액세서리 ‘네코미미’는 사용자의 뇌파 변화를 감지하고 그에 따라 움직이는 인터랙티브 액세서리다. 사용자가 뭔가에 집중하면 귀가 쫑긋 올라가고 휴식을 취하거나 마음을 가라앉히면 축 처진다. 뉴로웨어는 네코미미가 뇌파를 이용하기에 사용자가 말을 하는 것보다 빠르게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뇌파 신호를 통해 작동하는 기기들과는 달리 네코미미는 엉뚱하면서도 상당히 감성에 치중한 액세서리다. 사람의 마음속을 들여다보고 싶은 심리를 뇌파를 이용해 풀어낸 독특하고 귀여운 제품이다.
● 보이지 않는 라디에이터 Matières à Chaud, 5.5 Designers
디자이너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혁신 기술이 함께 만나 신선한 제품 디자인을 만들었다. 프랑스의 생크생크디자이너스(www.cinqcinqdesigners.com)는 퀀텀 글라스(Quantum Glass)를 다루는 기업인 사즈(www.saazs.com)의 의뢰를 받아 유리를 활용한 라디에이터 디자인을 2011 밀라노 디자인 위크(Milan Design Week)에서 선보였다. 퀀텀 글라스는 0.5인치라는 아주 얇은 두께임에도 많은 양의 열을 보관할 수 있는 혁신 기술이다. 제품의 이름인 ‘마티에르 아 쇼’는 뜨거운 물질(Hot Matters)이라는 의미의 프랑스어다. 사용자들은 열기를 감지하고 사용할 수 있지만, 기존의 라디에이터와는 소재와 형태가 전혀 다른 이 제품을 한눈에 라디에이터로 인지하지 못한다. 바로 신소재와 새로운 기술, 디자인이 만나 보이지 않는 라디에이터를 완성시켰다.
● 색을 인지하고 따라 하는 카멜레온 램프 Huey the Color Copying Chameleon Lamp, ThinkGeek
주변 색깔을 인지해서 그에 따라 조명의 색깔을 바꾼다. ‘휴이 더 컬러 카핑 카멜레온 램프’는 싱크긱(www.thinkgeek.com)에서 판매하고 있는 장난감 LED 조명이다. 카멜레온 모양을 한 이 LED 조명은 주변의 색깔을 인식한 후 그에 따라 카멜레온의 조명 색깔을 바꾼다. 카멜레온 바닥에 부착된 두 개의 흰색 LED 조명이 주변에 빛을 비추면 내장 옵티컬 센서가 이 색을 인식한 후 같은 색으로 변환시킨다. 카멜레온이 주변 환경에 따라 색깔을 바꾸는 점에 착안해 새로 개발한 LED 기술을 적용했다는 점이 신선하다.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으로 활용해 빛의 성질에 대한 교육용 도구로도 이용할 수 있다.
유인오 메타트렌드미디어그룹 대표이사 willbe@metatrendmedia.com
신동윤 메타트렌드미디어그룹 수석연구원 dyshin@metatrendmedia.com
메타트렌드연구소(METATREND Institute·www.themetatrend.com)는 상품 중심의 최신 마이크로 트렌드를 분석해 전 세계 주요 미디어, 글로벌 기업,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기업과 소비자가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목표로 운영되는 글로벌 트렌드 연구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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