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TREND Report

나는 검색한다, 언제 어디서나 무엇이든…

61호 (2010년 7월 Issue 2)

 
데카르트의 방법론적 회의론에서의 절대 명제인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디지털 시대에 ‘나는 검색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로 바뀌고 있다. 이는 검색이 단순히 필요한 정보를 찾기 위한 활동에서 벗어나 존재와 가치를 증명하는 기준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미 검색은 우리 삶 속 깊이 파고들어 기존 검색의 활용 범위와 영역을 무한히 확장해가고 있다. 검색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의 하나이며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창이다.
 
모바일과의 결합이 변화 동인
검색은 모바일과 결합하면서 극적인 변화의 계기를 마련했다. 모바일 단말기는 항상 사용자의 곁에서 경험을 공유하면서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원하는 방식으로 가공해 제공하기 때문이다. 기계적인 정보 제공에 그치지 않고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웹 3.0의 개인화는 결국 모바일 환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가장 개인적인 검색 결과는 가장 개인적인 단말기인 모바일 기기를 통해 이뤄진다. 모바일 검색은 사용자를 중심으로 사용자의 주변에서부터 출발하는 서라운드 파인딩(Surround Finding)인 셈이다. 모바일 단말기는 사용자의 요구와 자체적인 센서를 이용해 사용자의 행동과 생체 정보, 주변 정보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해 사용자가 요구한 수준 이상의 정보를 제공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보다 세밀하고 개인화된 검색을 위해 수많은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있다.
 
 
사람들은 일정한 주거 범위 안에서 생활하고 한정된 인간관계를 맺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색엔진은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환경에서 같은 방식으로 대상을 찾는다고 가정해 획일적인 검색 결과를 내놓는다. 검색이 라이프스타일 속으로 자연스럽게 녹아들기 위해서는 검색을 위한 단말기가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검색 결과를 제공해야 한다. 이에 가장 적합한 수단이 모바일 단말기다. 모바일 단말기에는 사용자의 각종 개인 정보가 담겨 있고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과 연결할 수 있다. 각종 센서를 통해 사용자와 사용자 주변을 항상 파악할 수도 있다. 특히 휴대전화에 내장된 GPS는 사용자의 위치정보를 인식함으로써 보다 세밀한 검색을 가능케 한다.
 
모바일 검색의 기본, 사용자 프로파일링
앞으로는 사용자 프로파일의 정확성이 바로 검색 결과의 질을 좌우하게 된다. 미래의 검색 단말기는 사용자와 사용자 주변 환경을 고려한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확한 선행 정보가 필요하다. 사용자의 취향, 습관, 주변환경, 인간관계에 대한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취합한 뒤 이를 기반으로 검색 결과를 필터링해 보여주는 것이다. 앞으로는 같은 키워드를 검색해도 나의 검색 결과와 지하철 옆자리에 앉은 다른 사람의 검색 결과가 다를 수 있다. 이처럼 사용자 프로파일은 사용자에게 개인화된 검색 결과를 제공하기 위한 기반이 된다.
 
사용자 프로파일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수많은 센서가 사용된다. 모바일 단말기에 적용된 수많은 센서는 사용자가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등을 파악하고 사용자가 검색 하려는 의도를 추리해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이미 업계에서는 센서와 모바일 환경의 접목이 이뤄지는 웹스퀘어드(Web2)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는 검색 환경에 극적인 변화를 가져온다. 바로 모바일 단말기에 집약된 수많은 센서를 통해 획득한 정보는 사용자 프로파일과 결합해 ‘사용자가 원하는 모든 정보’가 아니라 ‘사용자가 원하는 바로 그 정보’에 접속할 수 있게 한다.
 
인터넷의 아버지라 불리는 팀 버너스 리는 1998년 시맨틱 웹(Semantic Web)이라는 개념을 제안했다. 이는 사람들이 세상을 이해하는 것을 컴퓨터가 다룰 수 있는 형태인 온톨로지(Ontology·원래는 존재론을 뜻하는 철학 용어인데, IT산업에서는 각각의 지식 혹은 단어나 개념이 전체 지식체계 중에서 어디에 위치하는지 밝혀내 단어와 단어 사이의 상관관계를 보다 빠르고 편하게 검색할 수 있도록 돕는 연구 분야나 관련 기술을 의미함)로 표현하고 그것을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시맨틱 검색은 이의 연장선상에서 자연어 검색, 비언어 검색 등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사용자의 의도(context)를 완전히 이해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맥락 검색(contextual search)의 시작은 두 개 이상의 사용자 프로파일을 결합해 검색 결과를 추출해내는 혼합 전략에 있다. 즉 위치와 소셜 네트워크가 결합되고, 센서와 프로파일이 합쳐져 검색에 활용되는 것이다. 검색을 위한 더 많은 정보가 제공되므로 더욱 개인화된 맞춤 정보 제시가 가능해진다.
 
새로운 인터페이스에 대한 요구
실시간 웹 검색 엔진인 원라이엇(One Riot)의 토비어스 페그스는 “모바일은 실시간 정보를 발견하기 위한 이상적인 플랫폼”이라고 말한다. 다만 모바일 환경 에서는 사용 편의성이 검색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부각된다. 양 손과 키보드가 없어도 쉽고 정확하게 검색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당연히 사람들은 그러한 서비스를 선호할 것이다. 예를 들어 차차(www.chacha.com)는 궁금한 내용이 있으면 친구에게 질문하듯이 문자 메시지나 전화를 넣으면 된다. 답변 역시 음성이나 문자로 오는데 현재 3억 여 개의 질문과 답이 웹사이트에 구축돼 있다.
 
구글 영국 법인의 마크 호위는 “인터넷은 점차 모바일 환경을 향해 나갈 것이며 향후 5년 후에는 음성 검색이 일상화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미 영미권에서는 음성 검색이나 음성 메일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아 키보드 검색을 낯설게 느끼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다.
 
모바일 환경에서의 검색은 입력 방식과 함께 정보 제공 방식에서도 변화를 가져온다. 특히 입체감을 갖는 검색 결과는 좁은 화면에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증강현실이 모바일 검색을 위한 인터페이스로 각광을 받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입력 방식에서도 카메라와 음성은 양손이 필요치 않고 주의를 분산시키지도 않는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QR코드나 바코드를 읽어서 검색하고 사진을 찍어서 검색한다. 장애 등의 문제로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모션 검색 등 비언어 검색은 날이 갈수록 늘어날 것이다.
 
검색 방법뿐만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차이가 날 것이다. 블링고(www.vlingo.com)는 2009년에 모바일 음성 검색을 통해 가장 많이 찾은 키워드 10가지를 발표했다. 여기에 오른 키워드들은 일반적인 검색엔진의 주요 키워드와 다르다. 일반적인 검색엔진에서 가장 많이 찾는 키워드 10가지 안에는 그 해를 떠들썩하게 했던 이슈가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반해 블링고는 날씨, 전화번호부, SNS 등 사용자들이 자주 찾는 콘텐츠에 대한 검색어 순위가 높다. 모바일 음성 검색은 직관성을 장점으로 사용자의 생활 가까이에 다가가 사용자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리얼 커넥션을 위한 위치정보 기반 검색
아직은 검색의 대부분이 보이지 않는 정보에 치중돼 있지만 모바일 환경에서는 우리 주변에 실제로 존재하는 것들과 직접 ‘리얼 커넥션(real connection)’하는 비중이 높아진다. 위치를 추적하는 GPS 기술과 무선호출기 이후로 인간 분신의 지위를 차지한 휴대전화. 이 둘이 만나면서 가상의 URL이 아니라 실체와 만날 수 있는 통로로서 검색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가상과 현실의 거리를 넘나들며 검색 로봇은 나의 위치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부터 정보를 재구성해나간다. 여기에서 위치란 위도와 경도로 표시된 어떤 한 지점이면서 인간이 인식하는 모든 범위의 것들이 놓여 있는 주소를 의미한다. 물리적으로도 가깝고 정서적으로도 가깝다. 과거와 달라진 점이라면 물리적인 위치정보가 더 많이 활용된다는 것이다.
 
 
위치란 내가 처한 환경을 말해주는 바로미터로 나의 생활 터전과 관심사, 나를 둘러싼 인간관계를 말한다. 그것은 계속 변하기 때문에 환경 변화에 따라 나에 대한 정보도 전면 수정돼야 한다. 최근에는 위치정보가 소셜 네트워크와 결합되면서 더욱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포스퀘어(www.foursquare.com)는 음식점을 체크 해주고 룹트(www.loopt.com)는 근처의 친구를 찾아 준다. 과거에는 오프라인의 위치와는 상관없이 온라인으로 정보를 공유했다면 이제는 온라인을 통해 오프라인 공간으로 이동한다.
 
소셜을 통한 검색의 신뢰성 향상
인간에 대한 정의 중에 ‘사회적인 인간(Homo Sociologicus)’이 있는 것처럼 인간은 기본적으로 관계 지향적이다. 평범한 사람들에게 사회적 관계망은 일정한 크기를 가지고 있으며 무작위적으로 팽창하지도 않는다. 그런 면에서 사회적 관계망은 한 사람을 이해하는 데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
 
사회적인 관계망인 SNS를 통해 검색하는 소셜 검색의 특징은 간편하고 빠르고 믿을 만하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기본적으로 믿음이 가는 사람들과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일반 검색엔진보다 더 신뢰할 만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은 검색엔진이 오랫동안 풀지 못한 숙제를 해결한 것이다. 이제 소셜 검색을 통해 내 주변 사람들과의 밀착된 관계를 활용하여 사용자의 의도에 부합하는 신뢰성 있는 정보를 빠르게 얻을 수 있다.
 
소셜 커뮤니티에서는 검색 행위를 기계적으로 접근하는 검색로봇과 달리 검색자가 처한 상황까지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적절하게 조언해준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주변 사람들만큼 나를 잘 아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잘 만들어진 검색엔진이라도 인간만큼 검색어에 대해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
 
기존 유선 인터넷과 모바일 인터넷이 역전되고 있는 상황에서 모바일 검색은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이며 발전해 나갈 것이다. 인터페이스에서부터 검색의 대상, 검색 결과에 대한 요구까지 이전의 유선 환경과는 큰 차이가 난다. 가장 큰 차이점은 검색이 보다 개인화한다는 것이다. 모바일 검색은 지식을 얻기 위한 것보다는 생활과 직접 관련된 검색이 주가 된다. 따라서 모바일 단말기는 검색을 통해 세상을 비추는 창, 그리고 바로 실생활로 이어지는 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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