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르네상스에서 인상주의까지: 샌디에이고 미술관 특별전’이 열렸다. 미국 샌디에이고 미술관(SDMA)이 개관 100주년을 맞아 준비한 기념전으로 SDMA가 해외 기관과 적극적으로 협업해 온 문화예술경영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다.
샌디에이고시는 2010년대 도시 공동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문화예술을 ‘도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선택했고 공공–민간–지역 커뮤니티가 협력하는 도시재생 모델을 만들었다. 지역 주민 주도 벽화 프로젝트 등은 도시 활력을 회복하는 동시에 관광 산업과 지역 기업 생태계를 성장시켰다. 이 과정에서 SDMA는 지역 네트워크의 ‘문화적 허브’로 기능하며 도시 경쟁력 제고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이는 문화예술기관이 도시 전략·기업 전략의 핵심 파트너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샌디에이고 미술관 100주년, 왜 한국인가?
‘르네상스에서 인상주의까지: 샌디에이고 미술관 특별전’이 11월 5일에 세종문화회관 세종미술관에서 막을 올렸다. 개관 100주년을 맞이한 미국 샌디에이고 미술관이 이를 기념하기 위해 소장품을 한국에 대거 반출하면서 성대한 전시가 이뤄질 수 있었다.
처음 든 생각은 ‘의아함’이었다. 미국의 미술관이 100주년 기념전을 왜 한국에서 갖는 것일까. 하지만 의문은 곧 풀렸다. 2023년 10월 샌디에이고 미술관에서 열린 한국 전통 회화전이 시작점이었다. 국립현대미술관, 해외문화홍보원, LA한국문화원이 공동 주최한 행사가 개막식에만 800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리며 현지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 전시를 계기로 이번 기념전이 성사된 것은 물론 한국과 서울에 큰 관심을 갖게 된 록사나 벨라스케스 관장이 직접 개막식에 참가했다고 한다.
사실 샌디에이고 미술관은 외부 조직과 협력을 활발히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국제 교류 전시나 산학 협력 등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곳이다. 국립현대미술관뿐만 아니라 도쿄 국립서양미술관과 교토 교세라 미술관과도 협력하며 순회 전시를 했다. UC 샌디에이고와 샌디에이고주립대와 연계해 인공지능 관련 예술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등 첨단기술과 예술의 접점을 넓히는 시도도 활발하다. 그렇다면 이처럼 샌디에이고 미술관을 ‘열린 조직’으로 만들고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하는 동력은 어디에서 비롯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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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덕shinhd@hongik.ac.kr
홍익대 경영대학 교수
필자는 서울대에서 경영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전략경영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버지니아주 조지메이슨대를 거쳐 2006년 홍익대 경영대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주된 연구 분야는 전략경영, 국제경영, 창업, 문화예술경영이다. 저서로는 『기업 윤리와 사회적 책임』 『잘되는 기업은 무엇이 다를까』, 매년 발간하는 『문화 트렌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