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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Watch: Marketing

같은 수치라도 ‘십’보다는 ‘10’
소비자는 숫자로 된 정보 더 신뢰

김윤진 | 426호 (2025년 10월 Issue 1)
▶ Based on “Are ‘10 Grams of Protein’ Better than ‘Ten Grams of Protein’? How Digits versus Number Words Influence Consumer Judgments” (2025) by Romero, M., Craig, A. W., Mormann, M., & Kumar, A. in Journal of Consumer Research, 51(5), 1006–1026.



‘10그램의 단백질’ vs. ‘십그램의 단백질’

숫자 정보는 ‘10’과 같은 숫자(digits)와 ‘십’과 같은 숫자 단어(number words)로 표현될 수 있다. 그렇다면 똑같은 단백질 제품을 광고하고 전달하는 정보가 동일할 때 이렇게 숫자의 표현 방식이 달라진 것만으로 소비자 판단과 행동이 달라질까?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와 미국 미주리대 등 공동 연구진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숫자 표현 방식이 소비자에 어떤 영향을 가져오는지를 비교해 봤다. 이를 위해 6개의 실험과 2개의 온라인 광고 캠페인, 아마존에서 수집한 7000만 건 이상의 리뷰 데이터 분석을 수행한 결과 소비자들이 숫자 단어(십)보다 실제 숫자(10)로 된 정보를 더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행동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이를 ‘숫자 형식 효과(number format effect)’라고 명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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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효과는 소비자들이 실제 숫자로 제시된 정보가 더 적합한 방식이라고 느끼기 때문에 발생한다. 즉 ‘더 올바르다는 느낌(sense of feeling right)’이 소비자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우리는 수학적 학습과 계산, 일상적 기기 사용을 통해 알게 모르게 숫자가 정확성과 신뢰성을 상징한다고 여긴다. 따라서 같은 수치라도 숫자로 제시될 때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게 된다.


실제로 연구진이 페이스북 광고 캠페인을 통해 같은 정보를 노출했을 때 숫자를 사용한 광고가 더 높은 광고 클릭률(CTR)을 야기했다. 이와 유사하게 아마존 소비자 리뷰 데이터 분석에서도 숫자를 포함한 리뷰가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더 많이 받았다. 반대로 숫자 단어를 포함한 리뷰는 아무런 숫자 정보를 제시하지 않은 리뷰보다도 표를 적게 받았다.

이 과정에서 출처의 신뢰도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숫자로 된 정보를 선호하는 효과는 출처의 신뢰도가 낮을 때 더 강하게 나타났고 신뢰도가 높을 때 상대적으로 약해졌다. 이는 신뢰가 낮을수록 소비자가 형식적인 단서에 의존해 판단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 같은 결과는 마케터와 정책 입안자들에게 적절한 숫자 형식의 선택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특히 새로운 브랜드나 신뢰가 확립되지 않은 메시지를 전할 때 숫자의 사용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아울러 본 연구는 소비자 스스로도 숫자 형식이 불러올 수 있는 편향을 인지해야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시사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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