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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충주시 홍보맨’ 김선태 주무관

“정보 전달 욕심 없애야 유튜브 흥행
무결재 업로드가 재미 콘텐츠 비결”

최호진 | 399호 (2024년 8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보수적인 공직 사회에서 도발적인 기획과 ‘B급 감성’ 콘텐츠로 충주시 유튜브를 구독자 76만여 명의 지자체 1위 채널로 성장시킨 김선태 주무관의 전략은 다음과 같다.

1. 정보 전달은 최소화하고 재미를 극대화하며 ‘조회 수’를 최우선의 목표로 삼았다.

2. SNS에서 유행하는 밈, 패러디 등 재밌는 소재를 먼저 잡은 뒤 정책 등 홍보하고자 하는 주제를 연관 지었다.

3. 직속상관이 아닌 젊은 시청자를 타깃한 콘텐츠를 업로드하기 위해 ‘무결재’ 원칙을 고수했다.

4. 채널 성장 정체기에도 콘텐츠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채널 정체성에 부합하지 않는 협업 요청은 거절했다.



유튜브 영상에서 조커 분장을 한 채 명절 인사를 하고, ‘마라탕후루’ ‘관짝밈’ 등 SNS에서 유행하는 밈을 따라해 춤을 춘다.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대사를 패러디해 “멋지다, 길형아!”라며 상사 이름을 서슴없이 부르기도 한다. 도발적인 기획과 ‘B급 감성’으로 충만한 이 유튜버는 다름 아닌 공무원, 자칭 ‘충주시 홍보맨’ 김선태 주무관이다. 2019년부터 김 주무관이 운영해온 충주시 유튜브의 현재 구독자 수는 76만5000명으로 충주시 인구의 3배 이상에 달한다. 구독자 수 약 20만 명으로 지방자치단체(이하 지자체) 유튜브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서울시와도 압도적인 격차를 벌리고 있다.

놀라운 건 연 61만 원의 초저예산으로 유튜브 콘텐츠 기획부터 촬영, 편집까지 김 주무관 혼자 도맡아 이뤄낸 성과라는 점이다. 충주시 유튜브를 개설한 2019년 당시 “인력, 예산 등 지원이 어려운 상황이니 마음대로 해보라”는 조길형 충주시장의 지시에 김 주무관은 아예 ‘시장님이 시켜서 하는 유튜브’를 콘셉트로 잡았다. 공들인 고퀄러티 영상이 아닌 SNS에서 유행하는 밈과 패러디를 활용한 B급 콘텐츠를 내세워 흥행에 성공했다.

김 주무관이 꼽은 성공 요인은 ‘정보 전달은 최소화하고 재미를 극대화한 점’이다. 실제로 많은 기관이 홍보하고자 하는 정책이나 정보로 유튜브 콘텐츠를 가득 채우려고 하는데 충주시 유튜브는 정반대의 전략을 택했다. SNS에서 유행하는 밈을 주요 소재로 삼고 충주시 정책 홍보는 최소화한 것이다. 일례로 2020년 업로드한 ‘공무원 관짝춤’ 영상은 당시 유행하던 관짝 밈을 패러디해 춤을 추며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생활 속 거리두기’를 홍보한다.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하나씩 설명하는 게 기존의 공공 홍보 방식이었다면 김 주무관은 관짝춤을 추며 ‘거리두기를 실천하지 않으면 관짝에 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유쾌하게 전달한다. 이 영상은 현재 조회 수 1019만 회로 유튜브 시청자 사이에서 화제가 되며 충주시 유튜브의 대표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특유의 B급 감성으로 차별화된 홍보 방식을 선보인 김 주무관은 그 성과를 인정받아 2024년 1월 정기 인사에서 지방행정주사(6급)로 특별 승진했다. 기초지자체 9급 공무원이 6급이 되려면 일반적으로 15년 이상이 걸린다. 지난 2016년 9급 공무원으로 입직한 김 주무관의 경우 6~7년을 단축한 초고속 승진인 셈이다. 지난해 연말에는 한국PR협회가 수여하는 한국PR대상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GS리테일과 협업해 개발한 ‘충주맨 빵’이 출시되는 등 김 주무관과 협업을 원하는 기업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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