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Column
#1 며칠 전 공유오피스 커피머신 앞에서 우연히 마주친 A 대표의 불안한 눈빛이 자꾸 떠오른다. 몇 년 전 이른바 ‘기획 창업’을 통해 화려한 주목을 받으며 스타트업을 시작했지만 최근 시리즈B 투자를 받는 데 실패했다는 소문이 들리던 때였다. 지난 수년 동안 펀드 자금이 넘쳐나던 일부 벤처캐피털은 유명 대학 박사나 외국계 기업 출신들을 ‘꼬셔서’ 창업을 시켰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부터 펀드 결성이 어려워지자 기획 창업한 회사들을 내팽개치다시피 한다는 얘기가 들렸다. 김 대표의 회사도 그중 하나였다.
사람을 성장 단계에 따라 유치원생,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으로 구분 짓듯 스타트업도 돈을 구하는 단계에 따라 시드, 시리즈A, 시리즈B, 시리즈C 등으로 구분한다. 시리즈B는 사춘기가 오는 중학생으로 성공이냐 실패냐를 구분 짓는 아주 중요한 시기다. 지난해부터 돈줄이 마른 다수의 벤처캐피털은 수십억 원이 들어가는 시리즈B 이후의 투자를 사실상 중단한 곳이 많다. 대신 수억 원 규모만 투자해도 되는 시드∼시리즈A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2 수년 전 알파고로 인해 충격을 받았던 사람들이 올해 들어 챗GPT에 열광하고 있다. 언론들은 그때처럼 ‘10년 안에 사라질 직업들’ 기사를 쓰느라 바쁘다. 하지만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챗GPT가 만들어낼 산업을 찾아야 한다. ‘빅 테크’가 도래하는 시기마다 엄청난 기회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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