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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1. 동그라미 세모 네모(○△□)로 통한 ‘오징어게임’

세계적 현상이 된 K콘텐츠의 힘
한국적•심미적•초국가적 스토리텔링이 먹혔다

박영은 | 335호 (2021년 12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2021년 9월 넷플릭스에 공개된 한국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 94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는 신드롬을 일으켰다. 오징어게임이 성공한 까닭은 첫째, 기업 측면에서 일찌감치 한국을 거점으로 관련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나선 넷플릭스의 과감한 투자와 선견지명 덕이다. 둘째, 소비 측면에서는 흔한 사랑 놀이에서 벗어나 전통적인 놀이 문화나 한국적 정서 등을 녹여내고 심미적 가치를 살린 차별화된 콘텐츠가 있었다. 셋째, 글로벌 측면에서는 전 세계인의 공감 시대를 연 보편적이고도 현실적인 스토리텔링, 글로벌 라이제이션과 로컬라이제이션을 잘 결합한 초국가적 전략이 있었다.



‘오징어게임’의 숫자가 말해주는 것들

456, 218, 067, 001.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시청한 사람이라면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는 숫자다. 오징어게임 속 참가자들이 입고 있었던 체육복에 적힌 번호이기 때문이다. 2021년 9월17일 글로벌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에서 첫선을 보인 이 9부작 드라마는 전 세계 94개국에서 시청 순위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켰다. 동영상 콘텐츠 데이터 분석 업체 ‘보빌’에 따르면 ‘오징어게임’의 공식 예고편과 클립, 팬들이 만든 각종 동영상의 유튜브 조회 수를 합치면 약 170억 뷰에 달한다. 이는 8주 만에 HBO의 역대 히트작 ‘왕좌의 게임’이 10년에 걸쳐 달성한 기록을 가뿐히 추월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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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신드롬은 단순히 드라마 시청으로 끝나지 않고 전 세계적인 패러디 현상을 일으켰다. 무수한 팝업스토어 및 체험관이 생겨났고 오징어게임 참가자들의 체육복과 진행 요원들의 복장은 올해 미국 핼러윈데이 단골 코스튬이 됐다. 달고나, 라면 등 한국 식품들도 함께 세계 시장 곳곳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오징어게임’을 테마로 한 암호화폐 ‘오징어(SQUID) 코인’까지 등장해 하루 새 2400%까지 폭등하고 코인 개발자가 이를 현금화해 달아나는 등 웃지 못할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그야말로 2021년의 하반기를 장식한 키워드는 ‘오징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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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제작비 약 253억 원(2140만 달러), 회당 제작비 약 28억 원을 들여 만든 이 글로벌 메가히트 작품은 넷플릭스에 거의 1조500억 원(약 9억 달러)의 가치를 안겨준 것으로 추정된다. 넷플릭스가 2021년 9월 ‘파트너 데이’ 행사를 통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한국 콘텐츠들의 글로벌 흥행이 가져온 경제적 파급 효과는 약 5조6000억 원 규모이며 창출한 일자리도 1만6000명에 달한다. 한국 드라마 제작비가 할리우드 드라마 제작비의 약 5분의 1, 10분의 1 수준밖에 안 된다는 점에서 가성비도 뛰어나다. 이를 반영하듯이 오징어게임의 성공 이후 넷플릭스 주가는 2021년 4분기 한때 사상 최고치를 넘어서기도 했다. 그렇다면 좀처럼 시들 줄 모르는 오징어게임 신드롬은 왜 일어났을까? 이 한국 드라마에 세계인이 열광한 이유는 무엇이며 향후 한류의 지속을 위해 어떤 시사점을 도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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