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퀵커머스 전쟁 참전을 선언하고 ‘15분 내 배송’을 내건 쿠팡이츠마트 서비스를 개시했다. 현재 이 시장에는 2018년부터 선발 주자로서 빠른 성장세를 구가해 온 배달의민족의 B마트가 단독 1인자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이미 수도권에 인접한 대형 물류센터와 수많은 로켓배송 재고 및 차량을 보유한 쿠팡의 경우 도심 물류 거점들만 확보하면 품목 수와 가격, 배송 속도 등 모든 측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어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이에 그동안 주거 접근성이라는 이점을 누려 온 편의점/SSM 업계도 배송 플랫폼들과 손잡고 퀵커머스 경쟁 격화에 대응하고 있다. 편의점/SSM은 전국 곳곳에 입지한 점포들이 이미 도심 물류 거점의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짧은 배송 거리를 자랑하지만 플랫폼 이용 규모나 라이더 수 등에서 쿠팡이나 배달의민족 대비 열위에 있다. 누가 이 새로운 유통 전쟁의 승기를 잡을 것인지를 예측하려면 플레이어별 장단점을 이해해야 한다.
최근 쿠팡이 퀵커머스 출전을 선포하며 강남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15분 내 배송을 약속했다. 15분 내 배송이라는 빠른 서비스는 주거 접근성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편의점이나 SSM(기업형 슈퍼마켓)과 그 궤를 같이한다. 그동안 공룡들의 이커머스 전쟁과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을 빼앗기지 않았던 편의점/SSM 업계에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난 셈이다.
쿠팡의 퀵커머스 진입, 기대만큼 빠른 성장을 할 것인가?
2018년부터 배달의민족의 B마트는 퀵커머스 영업을 시작했다. 현재 퀵커머스 시장의 단독 1인자인 B마트는 매년 전년 대비 250% 이상의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서비스를 서울 전역에 제공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경기/인천권 일부까지 확대 중이다. 최근에는 GS더프레시(GS슈퍼마켓)와 MOU를 맺어 도심 지역에 물류센터를 확보하고 재고 운영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대로라면 서비스가 빠르게 전국권으로 확대되고 성장세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성장세를 고려할 때 쿠팡의 퀵커머스 브랜드인 쿠팡이츠마트는 B마트보다 더 빠르게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B마트로 유통 사업에 처음 뛰어든 배달의민족의 경우 초기 DC(Distribution Center, 재고 보유 물류센터)와 MFC(Micro Fulfillment Center, 도심 거점 풀필먼트센터), 배송 전략 수립이 필수였다. 반면 쿠팡은 이미 수도권에 인접한 DC와 해당 지역으로 가는 수많은 배송 차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도심 내 MFC만 확보하면 서비스가 가능하다.
더불어 B마트에서는 판매 중인 신선 식품의 폐기율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쿠팡의 경우 판매 채널이 쿠팡과 쿠팡이츠마트로 더 다양하고 하루 한 번 물품이 입고되는 B마트의 MFC와 달리 로켓배송을 활용해 여러 번 물품이 입고된다. 이는 당일 수요를 고려한 입고 수준 결정에 유리하다는 의미다. 더불어 쿠팡이 적극적으로 퀵커머스를 시작할 경우 600만 종의 로켓배송 제품(쿠팡 재고 보유)을 통해 B마트 대비 더 많은 물품을 취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