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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는 디자인 업무 특성상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며 협업할 일이 많아서 평소 나이 어린 팀원들과도 편하게 지내려고 하는 편인데요, 최근에 들어온 20대 중반의 신입 사원이 이런 분위기에 금방 적응하더니 어느 순간부터 저한테 반존대로 대답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컨대 제가 “아까 맡긴 업무를 다 했나요?”라고 물으면 “아, 응~ 그거? 하고 있어, 금방 할게요”라고 답하고 “이렇게 하면 안 되나요?”라고 물으면 “이런 문제가 있는데?”라고 답하는 식입니다. 처음에는 저한테 친근감을 느끼나보다 싶어서 그냥 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기분이 나빠집니다. 신입 사원이라 아직 업무가 서툴고 가르쳐야 할 일이 많은데요. 예의가 없다는 생각이 드니까 저도 모르게 안 좋은 선입견이 생기는 것도 같습니다. 다른 팀원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칠까 걱정돼서 팀원 모두가 다 있는 자리에서 서로 존댓말로 소통하자는 얘기까지 했는데 이 사원은 자기 얘긴 줄 모르는지 별다른 변화가 없네요. 다행히 다른 팀원들과는 잘 지내는 것처럼 보이기는 하는데 저처럼 불만이 있는 선임들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괜히 얘기했다가 꼰대 소리 듣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고민이 됩니다. 이 정도는 그냥 제가 참고 넘어가야 할까요? 어떻게 얘기하면 좋을까요?
Solution I
최근 조직 내에서 반존대에 대한 이슈가 꽤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반존대는 반말과 존댓말을 섞어서 사용하는 언어 방식을 말하는데요. 대개 직장에서는 상사나 선배들이 후배의 반존대 화법으로 인해 속앓이를 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더 많습니다. “거슬리면 그냥 하지 말라고 하면 되잖아요”라고 단순히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사실 반존대 화법을 지적하는 것이 뭔가 애매모호한 구석이 있거든요. 그래서 더 고민이 되는 거지요.
직접적으로 지적하지 못하는 이유는 반존대가 대놓고 반말을 하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야자타임을 할 때처럼 아예 반말을 사용하면 그건 당연히 즉시 지적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반존대는 화법의 특성상 그렇게 표현되지 않아요. 분명 귀에 거슬리는데 “그런 표현 쓰지 말라”며 불러다가 혼을 내기에는 이게 또 복잡미묘한 거죠.
함규정hahm21@hotmail.com
씨앤에이엑스퍼트 대표
비즈니스 교육·훈련 기관 씨앤에이엑스퍼트(C&A EXPERT)의 대표이자 성균관대 경영학부 겸임교수다. 감정 코칭 전문가로서 직장 내 감정 관리 및 소통 기술에 대해 CEO와 임원, 팀장 및 팀원을 대상으로 컨설팅과 교육을 진행한다. 저서로는 「감정 관리도 실력입니다」 「감정에 휘둘리는 아이 감정을 다스리는 아이」 「제가 겉으론 웃고 있지만요」 「서른살 감정공부」 등이 있다.
글로벌 유통기업에서 24년간 재직 중이며 12년 이상 리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조직 내부 및 국내외 기업의 팀원, 팀장, 임원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 리더십 코칭 및 강의를 겸하고 있다. 팀장클럽 에서 두문정수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면서 ‘讀한 팀장’의 퍼실리테이터로도 활약하고 있다. 팀장클럽 PRO ‘팀장의 서재’ 서평을 연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