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d on “The Impact of Mandated Pay Gap Transparency on Firms’ Reputations as Employers”(2022) by Amanda Sharkey, Elizabeth Pontikes, and Greta Hsu in Administrative Science Quarterly 67(4): 1136-1179
무엇을, 왜 연구했나?
지난 몇 년간 남녀 간의 임금격차는 한국 사회의 뜨거운 감자였다. 국제노동기구 헌장에는 동일노동 동일임금, 즉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은 성별, 나이, 직급에 관계없이 동일한 임금을 받아야 한다는 원칙이 명시돼 있다. 이에 따르면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 남녀의 임금 차이는 평등을 추구하는 현 사회 분위기에 반할 뿐 아니라 여성의 일할 권리나 그들의 경제적 공헌을 기업과 사회가 충분히 인정해주지 못하는 현실을 방증한다.
남녀 간의 임금격차는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여성 노동권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서구 국가들에도 상당한 수준의 남녀 간 임금격차가 존재하며 이것이 사회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예컨대, 2018년 영국 BBC 뉴스의 에디터인 캐리 그레이시(Carrie Gracie)는 회사의 비정상적인 남녀 임금격차를 이유로 퇴사했다. 2022년 미국 여자축구 선수들은 미국의 동등고용기회위원회(EEOC)에 임금 및 혜택의 불평등에 대한 소송을 제기해 2400만 달러의 합의를 이끌어 냈다. 미국 CNBC가 리서치 업체 모멘티브(Momentive)와 2023년 진행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이직하고 싶어 하는 여성의 절반 이상이 더 높은 임금을 이유로 삼았다.
이용훈 yglee@tamu.edu
텍사스 A&M대 경영대학 경영관리 교수
필자는 고려대에서 경영학 학사, 석사학위를 받고 프랑스 인시아드(INSEAD)에서 조직 행동(Organizational Behaviour)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홍콩과기대 경영대에서 조교수로 일했으며 현재 미국 텍사스 A&M대 부교수다. 혁신을 요구하는 산업에서의 네트워크, 사회적 정체성(social identity), 사회적 불평등에 관해 주로 연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