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들이 추구하는 개인의 변화, 일명 ‘갓생’은 과거의 자기 개발과는 다르다. ‘아침형 인간’과 ‘미라클 모닝’의 차이에서 볼 수 있듯이 MZ세대들의 루틴과 리추얼은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자기 개발의 모습도 있지만 그보다 자신을 단단하게 지켜내고자 하는 자기 돌봄의 성격이 더 크다. 조직은 성장을 원하는 그들의 내적인 힘을 신뢰하고, 빠른 칭찬과 피드백, 확실한 가이드로 그들의 불안감을 낮추고 일의 몰입을 증진시켜야 한다. MZ세대도 지나친 생산성 추구에 따른 자기 착취와 번아웃을 조심하고 조직에서의 생산성을 좀 더 긴 호흡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갓생’을 추구하는 MZ세대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습관 만들기를 도와주는 여러 앱이나 SNS, 인터넷 커뮤니티 등이 유행하고 있다. 미라클 모닝처럼 1∼2시간 정도 일찍 일어나서 아침 기상을 SNS로 인증하는 방법도 있고 ‘오하운(오늘 하루 운동)’처럼 매일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한 앱이나 커뮤니티 모임들도 있다. 과거에도 남들보다 먼저 하루를 준비하는 사람들에 대한 ‘아침형 인간’이라는 용어가 있었다. 그리고 매일 운동하는 사람들은 2030세대뿐 아니라 건강을 생각하는 거의 모든 세대에 분포해 있다. 그럼에도 최근의 MZ세대의 습관 만들기가 기존의 그것과 다른 점은 아침 기상이나 운동처럼 쉽게 성취할 수 있는 일들로 구성된 ‘루틴 형성’을 포함한다는 점이다.
리추얼(ritual)이라고도 하고, 일상력(日常力)이라고도 부르는 이러한 습관들은 아침에 일어나 물 한 잔 마시기, 침구 정리하기, 양치질 3분 하기, 아침 식사하기 같은 사소하지만 유익한 일련의 행동들을 말한다. 너무 익숙하고 사소해 다른 세대들에게는 크게 관심을 받지 못하는 이런 행동들을 MZ세대는 앱을 활용해 활동 여부를 체크하고 기록하며 주변에 인증하거나 스스로에게 동기부여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신을 뜻하는 영어 ‘갓(God)’과 인생의 한자 ‘생(生)’을 합친 ‘갓생산다’라는 신조어가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위에 언급한 미라클 모닝이나 오하운, 혹은 바른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 또는 자신이 세운 어떤 계획들(공부, 자기 계발, 명상, 독서 등)을 온전히 수행해 내는 하루를 ‘갓생’이라는 말로 압축해 표현한다. 현실 생활에 집중하면서 세운 계획을 실천해 나가는 성실하고 생산적인 삶을 의미한다. SNS나 유튜브 등에 ‘갓생’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해보면 수많은 게시물을 찾아볼 수 있다. 하루를 열심히 살고 있음을 브이로그로 기록한 게시물도 있고, 내일부터 갓생을 살겠다는 다짐을 올린 게시물도 있다. 이처럼 MZ세대가 바른 생활 습관, 타의 모범이 되는 바람직한 삶(갓생)에 대한 노력에 더욱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경민kmlee@mindroute.co.kr
마인드루트리더십랩 대표
필자는 정신과 전문의 출신의 조직 및 리더십 개발 컨설턴트다. 고려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Bethesda Mindfulness Center의 ‘Mindfulness 전문가 과정’을 수료했다. 용인병원 진료과장과 서울시 정신보건센터 메디컬 디렉터를 역임한 후 기업 조직 건강 진단 및 솔루션을 제공하는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기업 임원 코칭과 조직문화 진단, 조직 내 갈등 관리 및 소통 등 조직 내 상존하는 다양한 문제를 정신의학적 분석을 통해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