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비즈니스 문화
인도는 글로벌 진출을 꿈꾸는 기업들에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매력적인 시장입니다. 그럼에도 거대 시장 인도를 깊이 있게 잘 아는 한국 기업인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삼성, LG, 현대 같은 대기업들이 인도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하고 있지만 중견, 중소기업들의 인도 진출은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인도 전문가들은 인도에서의 성공적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인도식 혁신(Indovation·India+Innovation)’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인도인들이 ‘주가드(Jugaad)’라고 부르는 개념을 이해해야 합니다. 주가드는 어떤 필요에 의해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저비용으로 광대한 인도의 각 지역별 시장에 적합한 제품을 생산하거나 제조하는 인도식 혁신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DBR 104호는 국내 최고의 인도 전문가들과 함께 인도 진출 전략, 비즈니스 문화, 인도에서 성공을 거둔 중소기업 케이스 스터디 등을 다뤘습니다. 인도에서의 ‘이기는 경영’을 위해 이번 스페셜리포트가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12억 인구의 인도 시장이 이제 중산층 소비자 규모가 3억 명을 웃돌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인도는 현재 25세 이하 인구가 50% 이상이 돼 세계에서 젊은 층의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이기도 하다. 2020년이 되면 인도인의 평균 연령은 29세가 된다. 미국 37세, 유럽 45세, 일본 48세, 중국 37세 등 다른 나라와 비교가 안 될 만큼 인도는 역동적 국가가 될 것이다.
필자는 지난해 대학에서 국가 브랜드에 대해 강의를 했다. 25명의 학생들에게 각각 한 개의 국가를 맡겨 그 나라의 국가 브랜드가 무엇이며 어떻게 만들어지고 홍보되고 있는지 알아보게 했다. 자신이 맡은 나라의 국가 홍보 비디오를 찾아 분석하게 했는데 한국의 ‘Dynamic Korea’같이 경제 발전에 좀 더 초점을 둔 내용이나 뉴질랜드의 ‘100% Pure You’와 같이 순수한 자연을 자랑하는 내용들을 볼 수 있었다. 그러다 인도의 ‘Incredible !ndia’를 보고 나서 학생들에게 느낌을 이야기하라고 하니 인도 홍보 비디오는 마치 여러 나라의 것을 합쳐놓은 것 같다는 반응이 나왔다.
인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아주 다양한 문화적 배경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인도에는 힌두교뿐만 아니라 이슬람교, 불교, 자이나교, 시크교, 기독교, 조로아스터교 등 다양한 종교가 있다. 인도의 공용어는 힌두어와 영어지만 몇 개 주는 그들의 공용어가 따로 있는데 주민들이 가장 많이 쓰는 언어를 공용어로 채택한다. 따라서 공식 언어만 해도 20개가 넘으며 영어는 모든 주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힌두어의 경우 인도 인구의 40% 정도만 사용하고 있고 인도인들 중에는 힌두어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어 한국 사람들이 인도에 가서 어설픈 힌두어를 자랑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서울에 있는 국제 금융기관에 임원으로 있는 한 인도인은 인도의 동쪽 출신인데 힌두어를 배우지를 않아 부인과 영어로만 대화하고 있다.
종교와 언어의 다양성을 통해 인도는 다문화 사회로 발전했다. 따라서 인도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외국 기업인들은 새로운 문화를 접할 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에서 오는 갈등과도 직면하게 된다. 그렇지만 인도 내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문화와 소통의 트렌드가 존재한다.
문화, 종교적 신념, 가치관들은 우리의 의사소통과 태도의 바탕이 된다. 이를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모델이 바로 ‘빙산모델(Iceberg Model)’이다. 바닷속에 있는 거대한 빙하를 보지 못하고 빙산의 일각만을 보듯이 우리가 처음 새로운 것을 접했을 때 겉으로 드러난 말의 의미나 행동만을 관찰하게 된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은 가치, 믿음, 그 외 문화적 배경이다. 문화적 배경에 따라 행동과 언어 혹은 비언어적 신호가 다르게 만들어진다.
또한 우리가 의사소통에서 얻는 메시지는 언어 혹은 비언어가 결합돼 전달된다. 이러한 언어와 비언어의 조합 비율은 문화마다 다르다. 인도의 경우 독일과 비교했을 때 비언어적 메시지 비중이 훨씬 크다.
인도는 그동안 수차례 경제위기가 있었고 준-사회주의적 체제로 통치되면서 무엇이든지 새로운 일을 하려면 어디선가 허가를 받아야 하는 환경에서 살아왔다. 이러한 인도의 경직된 생활 환경하에서 생겨난 인도인들의 태도를 힌디어로 ‘주가드(Jugaad)’라고 한다. ‘주가드’는 영어에는 없는 단어이며 어떤 필요에 의해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곧 필요에 따라 최소한의 비용으로, 혹은 인간관계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열차좌석이 없을 때 매표소에서 일하는 친척의 도움으로 기차표를 구하거나 야채판매상이 워터 펌프 모터를 손수레에 장착해 전동수레를 만드는 것 등이 ‘주가드’의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개념은 저비용으로 광대한 인도의 각 지역별 시장에 적합한 제품을 생산하거나 제조하는 데 돈을 적게 들이고 인도식의 혁신(Indovation:Indo+Innovation)을 일으킬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인도인들은 오랜 시간을 거쳐 전해온 전통적인 가치관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어른을 존경하고 종교적 행사를 존중하며 인도의 민주주의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것은 외국인이 인도인들로부터 최소한의 호감을 받을 수 있는 아주 기본적 태도다. 인도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성공적인 인도 비즈니스의 시작이자 척도이다.
1. 인도의 비즈니스 문화
조직의 배경에 따라 인도 비즈니스 문화의 유형은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인도 정부와 일을 할 때 겪게 되는 조직문화와 에티켓이다. 인도 정부의 조직문화는 중앙정부와 각 지역의 지방정부별로 각각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둘째, 다국적 기업, 인도의 대기업 또는 전문 기업들의 비즈니스 문화다. 셋째, 빠르게 성장하며 수익을 내고 있지만 아직 전문 기업화되지 않은 인도 기업 특유의 조직문화다.
회원 가입만 해도, DBR 월정액 서비스 첫 달 무료!
15,000여 건의 DBR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이용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