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AI 표준’ 글로벌 선점 경쟁 격화 데이터 축적해 OS 수출로 진화해야 (공장 운영체제)
Article at a Glance
인공지능이 디지털 정보를 넘어 물리적 실체를 직접 제어하는 피지컬 AI 시대가 열리고 있다. 제조업은 단순 자동화라는 과거와 자율 지능이라는 미래 사이의 거대한 전환점을 지나는 중이다. 미국은 에너지-연산-데이터의 삼위일체로 AI 패권을 구축하고, 중국은 AI를 공공재로 보급하며 제조 생태계 전체를 지능화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가진 비대칭 무기는 수십 년간 축적한 하이엔드 제조 도메인의 정밀 데이터와 공정 노하우다. HD현대는 범용 AI 대신 조선·중공업 특화 AI 전략을 택해 자율 운영 조선소(FoS), AI 최적 항로(오션와이즈), 다국어 현장 소통(HD Agent), 실시간 안전 관제(HiCAMS) 등 네 축의 성과를 내고 있다. 또한 이 아키텍처를 건설기계·에너지 등 그룹 전반으로 확장 중이다. 그러나 기업 단위의 분투만으로는 부족하다. 국가 제조 데이터 댐, 범부처 표준화 추진체, 숙련공 암묵지 보호 제도, 피지컬 AI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이 시급하며 궁극적으로 하드웨어 수출을 넘어 ‘K-제조 표준 팩토리 OS’라는 소프트웨어 기반 공장 운영체계를 수출하는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인공지능이 디지털 정보를 넘어 물리적 실체를 직접 제어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제조업은 현재 단순 자동화라는 과거와 자율 지능이라는 미래 사이의 거대한 전환점을 지나고 있다. 이에 2026년 글로벌 제조 AI를 핵심 국가 전략으로 상정하고 추진하고 있는 미·중 경쟁 구도를 살펴봄과 함께 대한민국 제조 AI의 현주소를 진단해보자. 또한 HD현대의 사례를 통해 제조 AI의 적용이 어떻게 미래 수출 전략의 핵심이 될 수 있을지 분석한다.
심연 위의 밧줄, 제조 피지컬 AI의 서사
“인간은 짐승과 초인(Übermensch) 사이에 매여 있는 하나의 밧줄이다. 심연 위에 걸쳐 있는 하나의 밧줄이다.(Der Mensch ist ein Seil, geknüpft zwischen Tier and Übermensch – ein Seil über einem Abgrunde.)”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서문에서 인류의 운명을 관통하는 강렬한 비유를 이렇게 던진다. 인간을 ‘짐승과 초인 사이에 매여 있는 하나의 밧줄’이라 정의하며 심연 위에 걸쳐 있는 그 밧줄을 건너가는 것도 위험하고, 뒤를 돌아보는 것도 위험하며, 벌벌 떨며 멈춰 서 있는 것 역시 위험하다고 경고한 것이다. 2026년 대한민국 제조업이 마주한 운명은 이 비유와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다. 우리 발 아래에는 숙련공들의 은퇴와 인구 절벽이라는 심연이 벌어져 있다. 수십 년간 우리 경제를 지탱해 온 사람 중심의 제조 방식은 한계에 다다랐고 뒤를 돌아보면 노동력 부족과 생산성 정체라는 ‘짐승’이 입을 벌리고 있다. 반면 앞에는 인공지능이 물리적 실체와 결합해 스스로 판단하고 진화하는 ‘자율 제조(Autonomous Manufacturing)’의 시대가 기다린다. 그 사이를 잇는 위태롭지만 유일한 밧줄. 그것이 바로 ‘제조 피지컬 AI’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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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옥
HD현대 최고AI책임자(CAIO·Chief AI Officer)
필자는 HD현대에서 CAIO (Chief AI Officer)로서 인공지능 총괄 역할을 수행 중이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민간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제조 분야(HD현대, 현대자동차 등)에 AI를 적용하고 현장 중심 AX(AI Transformation)를 실행해온 제조 AI 전문가이다. 정보관리기술사로서 ASI(Artificial Specific Intelligence)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