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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과 기업 자급관리 재설계

해외 계열사 간 자금 이동 효율 높여
비용 절감-환위험 최소화 효과 창출

신우석,정리=장재웅 | 425호 (2025년 9월 Issue 2)

스테이블코인은 결제·청산·정산이 따로 움직이던 기존 금융의 병목을 한 번에 줄이는 첫 대중형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도 ‘조건을 걸 수 있는 돈’이라는 특성 덕분에 기업 간 정산, 공급망 대금 지급, 해외 송금, 소액 결제 등 실사용 영역이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준비자산, 상시 상환, 공시 기준 등 규제가 명확해지며 제도권 편입을 뒷받침했다. 기업 관점에서 스테이블코인의 가장 직접적인 이익은 정산 기간 단축과 환전·수수료 절감이다.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면 기업의 현금흐름과 총비용이 눈에 띄게 개선된다. 동시에 결제 산업의 가치 축은 ‘토큰을 누가 발행하느냐’에서 ‘어디에서 어떻게 쓰이게 하느냐’로 이동하고 있으며 전통 금융기관은 규제와 신뢰를 강점으로 블록체인 기반 예금과 같은 대안을 내놓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의 성공 도입을 위해서는 투명한 준비자산 관리와 감사, 안전한 기술 설계, 정산 자동화·조건부 지급 같은 새로운 수익 모델을 결합한 실천 로드맵이 필요하다.



“우리는 토큰화된 현금(tokenized cash)을 처음 만들었고 이제는 토큰화된 머니 마켓을 선도하고 있다. 이 두 가지 모두 미래 금융 시스템의 필수 요소가 될 것이다.”
- 제레미 알레어, 서클 CEO

문명이 시작된 이래 지속적으로 진화를 거듭해 온 화폐의 역사가 현재에 이르러 분산원장기술(DLT, Distributed Ledger Technology)이라는 혁신적 기술과 조우하고 있다. 화폐와 분산원장기술의 운명적 만남을 통해 잉태된 스테이블코인은 비트코인 등 기존 가상자산에 내재된 ‘극심한 가격 변동성’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설계된 디지털 자산의 한 종류다. 스테이블코인의 태동은 법정화폐의 안정성이 블록체인의 효율성과 결합됨으로써 단순히 투기적 투자 수단을 넘어 실물경제와 기존 금융 시스템을 연결하는 새로운 인프라가 등장했음을 의미한다.

과거 “비트코인은 사기(fraud)”라고 비판했던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나는 이제 스테이블코인을 믿는 사람(believer in stablecoins)”이라고 선언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비트코인을 ‘쓸모없는 돌덩이(pet rock)’에 비유했던 그가 이제는 블록체인 기술의 가치를 인정하고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업계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리더 중 한 명인 제이미 다이먼의 입장 변화는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금융산업 및 주요 기업들의 경영 체계를 재편할 거대한 잠재력을 보유한 핵심 인프라로 인정받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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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우석Wooseok.Shin@bain.com

    베인앤드컴퍼니 파트너

    신우석 파트너는 베인앤드컴퍼니 서울오피스의 금융 부문 헤드이자 유통 부문 핵심 멤버이다. 2016년 베인 입사 후 국내외 선도 금융, 유통 업체들을 대상으로 중장기 성장 전략,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 디지털 혁신 전략, 옴니채널 전략 등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매사추세츠공대(MIT) 슬론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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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리=장재웅

    정리=장재웅jwoong04@donga.com

    동아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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