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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노벨 경제학상 수상’ 클라우디아 골딘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

“많은 시간 들여야 높은 보상을 받는다?
여성에게 불합리한 노동 구조 혁신을”

신민기 | 397호 (2024년 7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여성은 세계 노동시장에서 여전히 소외돼 있으며 같은 일을 해도 남성보다 적게 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클라우디아 골딘 교수는 성별 임금격차와 취업률 차이의 핵심 원인이 차별보다는 ‘탐욕스러운 일’에 있다고 말한다.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부을수록 높은 보상이 주어지는 일이 늘어나면서 부부 중 남성이 일에 매달리는 동안 여성은 자녀를 돌보기 위해 유연한 일자리를 선택하거나 커리어를 포기하게 된다는 것이다. 골딘 교수는 남녀 누구도 만족스럽지 않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늘리려면 불합리한 노동과 돌봄의 구조를 바꾸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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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17일, 미국 뉴욕 나스닥 증권거래소에 새로운 회사의 상장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다. AI 기반 스타일링 서비스 기업 스티치픽스(Stitch Fix)가 사업을 시작한 지 6년 만에 1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상장한 것이다. 스티치픽스의 창업자이자 CEO 카트리나 레이크는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상장식에 14개월 된 아들을 안고 등장했다. 그는 미국 증권시장에서 34세의 나이에 상장을 주도한 최연소 여성 CEO이자 일과 가정의 균형을 상징하는 인물이 됐다.

한때 여성은 집안일만 하고 직장은 갖지 않는 것이 당연한 시절이 있었다. 이어 결혼을 기점으로 그만두기는 했지만 여성도 직업을 가지는 시대가 왔고 ‘커리어 우먼’으로 상징되는 가정은 뒤로 하고 일에 몰두하는 새로운 여성상도 등장했다. 오늘날에는 일을 위해 가정을 포기해야 한다거나 반대로 가정을 위해 일을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스티치픽스의 창업자처럼 누구나 일 가정 양립을 꿈꾼다. 하지만 여전히 쉬운 일은 아니다.

클라우디아 골딘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 생애에 걸쳐 여성 노동시장을 연구해왔다. 200년 이상의 미국 여성 노동에 관한 데이터들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여성들이 어떻게 가정과 일자리, 커리어를 성취해왔는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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