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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누락 초유의 사태 ‘GS건설 자이’

누적된 하자 리스크에 브랜드 평판 휘청,
‘고급 아파트 대명사’ 명성 되찾을까

손동우 | 383호 (2023년 12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국내 최고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로 군림한 GS건설 ‘자이’의 몰락은 사고 한 번의 결과가 아니다.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건설 현장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는 마지막 트리거였을 뿐이다. 이전부터 누적된 수없이 많은 하자와 부족한 현장 관리가 브랜드를 무너뜨린 근본 원인이다. 각종 사업장에서 자잘한 하자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이상 신호가 감지됐지만 GS건설은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 마침내 아파트 기둥 ‘철근 누락’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점처럼 흩어져 있던 수많은 부정적 이미지는 하나로 연결됐고 자이 브랜드의 평판을 바닥으로 끌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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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초중반 GS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자이’가 갖는 위상은 대단했다. 경쟁 브랜드였던 삼성물산 ‘래미안’이 보수적인 사업 운영으로 주춤한 사이, 공격적인 수주 전략을 펼치면서 영향력을 무섭게 확장했다. 이대로 가면 국내 넘버원(No.1) 브랜드 자리는 확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2015년 12월, 한껏 높아진 자이의 위상을 대표하는 사건도 있었다. 강남권 핵심 사업으로 건설업계 초미의 관심사였던 서초 무지개 아파트(현 서초그랑자이) 재건축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GS건설이 삼성물산을 꺾고 사업을 따냈다. 업계에서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였다. DL이앤씨의 ‘아크로’ 브랜드를 필두로 다른 대형 건설사들이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를 속속 내세울 때도 GS건설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자이 자체가 이미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일종의 자신감 표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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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동우aing@mk.co.kr

    매일경제 부동산·도시계획전문기자

    필자는 연세대 도시공학과를 졸업한 후 건국대 부동산대학원에서 부동산금융투자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매일경제 유통경제부, 증권부, 부동산부 등을 거쳐 2020년부터 부동산·도시계획전문기자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 『신용산시대』 『대한민국 부동산 전쟁(공저)』 『머니무브 2024 재테크(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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