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Z4 시리즈 중에서도 특히 큰 주목을 받은 Z플립4는 세련된 디자인뿐 아니라 접은 상태에서 활용도를 앞세운 ‘플렉스 모드’를 통해 MZ세대가 애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활용도를 높인 것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외에도 자기 표현 욕구가 높은 소비자들을 위해 컬러, 커버, 스크린 등에 주문 제작 전략을 사용했으며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와 케이팝 스타와 함께하는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활용했다. 또한 패션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고 재활용 소재를 제품에 사용하는 ESG 전략 등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갤럭시 언팩(Galaxy Unpacked).’
삼성전자의 ‘갤럭시 Z플립4’ 신제품 공개 영상. 또렷하게 떠오른 하얀 글자들 뒤에서 낯익은 중년 여성이 또박또박 발자국 소리를 내며 경쾌하게 걸어 나온다. 어느 순간 글자를 지나쳐 점점 가까워지는 그는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에밀리, 파리에 가다’의 인물 중 하나인 명품 마케터 실비다. 실비와 회사 동료인 뤼크, 쥘리앵은 화면 속에서 ‘갤럭시 Z플립4’ 마케팅 전략 회의를 하고 치열하게 토론을 벌인다. 토론 중 테이블에 쏟아진 물에 반쯤 접힌 실비의 플립4가 비치며 부등호 ‘>’ 모양을 그린다. ‘구부러질 수 있는 것(flex)’이 ‘평평한 것(flat)’보다 더 뛰어나다는 것이 영상의 핵심 메시지다. “이전의 어떤 것보다도 더 뛰어나고, 더 훌륭한”이라는 문구는 플립4 언팩의 상징이다.
축제 같았던 ‘Z4’ 언팩, 폴더블의 대중화 선언
2022년 8월, 전 세계 스마트폰 이용자와 정보기술(IT) 업계가 고대하던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4•폴드4’ 언팩 현장은 축제와 같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 6개월 만에 미국 뉴욕에서 오프라인으로 열린 언팩 행사장에는 500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현장에 모인 이들은 행사 시작을 알리는 암전에 숨죽이다 인기 배우들의 깜짝 등장과 이 제품의 모델인 인기 그룹 BTS의 특별 영상, 이날 첫 공개된 상세 스펙에 환호했다.
행사장 바깥에서도 언팩의 축제 분위기는 이어졌다. 이날 뉴욕의 심장부인 타임스스퀘어 광장의 15개 스크린에서는 Z플립4와 BTS의 컬래버레이션 영상이 송출됐다. 2310㎡(약 700평) 규모의 갤럭시 체험관에도 인파가 가득했다. 서울과 일본 도쿄 시부야, 영국 런던 등 세계 주요 도시마다 컬래버 영상과 체험 행사가 이어졌다.
인기 대중문화와 오프라인 체험 행사를 앞세운 Z4 시리즈 언팩은 폴더블의 대중화를 겨냥한 것이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Z4 시리즈를 통해 기존에 익숙한 바 형태 스마트폰의 시대를 넘어 본격적으로 폴더블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를 선언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은 이날 “2021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1000만 대에 육박했다”며 “불과 3년 전만 해도 이 카테고리는 존재하지 않았지만 삼성은 이제 폴더블을 주류로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