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완성차 업체에 4년간 공급
‘非중국 공급망’ 강화 기회 잡아
포스코퓨처엠이 해외 완성차 업체에 6710억 원 규모의 이차전지용 천연 흑연 음극재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음극재 수출을 독점해 온 중국이 최근 흑연 수출 통제를 강화하자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외 공급망을 찾아 나선 영향을 받았다.
포스코퓨처엠은 해외의 한 완성차 업체와 2027∼2031년 천연 흑연 음극재를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공시했다. 계약 상대 기업은 경영상 비밀 유지 관계로 공개되지 않았다. 음극재는 전기차 배터리의 충전 속도와 수명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다.
이번 수주를 두고 글로벌 기업들의 ‘탈(脫)중국’ 수혜를 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그간 음극재 시장은 중국 기업 점유율이 80∼90%대에 달했다. 하지만 9일 중국 정부가 희토류 관련 기술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서 인조 흑연 음극재도 통제 대상에 포함했다. 다음 달부터 이를 수출하려면 중국 상무부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번 계약은 포스코퓨처엠 역대 최대 규모의 천연 흑연 음극재 계약으로, 지난해 회사 매출액의 18.1%에 달하는 규모다. 포스코퓨처엠은 향후 협의를 통해 공급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포스코퓨처엠이 전북 새만금에 짓는 흑연 가공 공장 건설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원영 기자 o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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