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로봇 전시회 ‘2025 로보월드’가 오는 11월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다.
20주년을 맞은 올해 전시는 350개 사, 1000개 부스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제조·물류 자동화부터 휴머노이드, 서비스 로봇까지 다양한 분야의 최신 기술이 총출동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로봇이 바꿀 산업 현장을 미리 엿볼 수 있는 기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로봇이 실제로 어떻게 적용돼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본격적인 개막에 앞서 올해 전시에서 주목해야 할 주요 기업들을 소개한다. (ㄱㄴㄷ순)
시스콘로보틱스, 제조?물류 전 영역 아우르는 AI 기반 로봇 자동화 솔루션
시스콘로보틱스 로봇 라인업. 시스콘로보틱스 제공
시스콘로보틱스(대표 최광용, 김선중)는 AI 팩토리 전문 기업으로, 제조 공정에 최적화된 첨단 로봇 자동화 시스템을 제공한다. 단순히 장비를 공급하는 것을 넘어 고객 맞춤형 통합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시스콘로보틱스는 자율주행 물류 로봇에 주력하고 있다. △소형의 크기로 360도 회전 주행과 자율 경로 설정, 회전 리프팅 시스템을 갖춘 저상형 로봇 ‘STL 시리즈’ △박스 크기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다양한 형태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운반 로봇 ‘SMPR 시리즈’ △원자재부터 완제품까지 공정 스스로 경로를 탐색하고 주행하는 무인 지게차 ‘STF 시리즈’ 등이 주력 제품이다. 해당 제품들은 이번 2025 로보월드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시스콘로보틱스는 북미와 국내를 비롯한 국내외 대기업의 이차 전지,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첨단 제조 분야의 현장에 누적 1400여 대(올해 300여 대)의 로봇 자동화 시스템을 공급했다. 제조 및 물류 현장 이외에도 다양한 사업군으로 솔루션을 확장 중이다. 또한 축적된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로봇 제품의 플랫폼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시스콘로보틱스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올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AI 팩토리 전문 기업’으로 선정됐다. 지난 5월에는 ‘카렐 차페크상’ 시상식에서 기술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카렐 차페크상은 ‘로봇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며 국제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상으로 전 세계 로봇 발전 사업에 기여한 기업과 개인에게 시상하는 상이다.
회사 측은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의 제조 현장에서도 AI 기반 스마트 팩토리를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산업 전반의 지능화와 혁신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이로봇, 자체 협업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산업 현장에서의 시너지 극대화
휴머노이드 로봇 ‘앨리스 4’와 ‘앨리스 M1’. 에이로봇 제공
에이로봇(대표 엄윤설)은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한 휴머노이드 로봇 전문 기업이다. 2018년 설립 이후 ‘모두를 위한 로봇(A Robot for All)’이라는 비전을 추구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휴머노이드 ‘앨리스 4’는 에이로봇이 자체 개발한 ‘리니어 액추에이터’를 기반으로 정교한 힘 제어와 자연스러운 이족보행을 구현한다. ‘앨리스 M1’은 휠베이스 기반 모바일 휴머노이드로, 다양한 환경에서 효율적인 이동과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특히 두 로봇은 협업 시나리오를 통해 제조·물류·서비스 등의 산업 분야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에이로봇은 오는 2025 로보월드에서 앨리스 4와 앨리스 M1의 협업을 시연할 예정이다. 두 로봇이 서로 역할을 주고받으며 동시에 움직이는 모습을 선보여, 로봇 간 협력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어떠한 가능성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
에이로봇은 지난 3월 스페인에서 열린 ‘MWC 2025’에서 앨리스 4가 자연어 명령을 이해하고 관람객과 대화하며 음료를 전달하는 시연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5월에는 대만에서 열린 ‘GTC InnoVEX 2025’에서 엔비디아상과 오키나와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또한 본엔젤스, 산업은행, NH벤처투자 등이 참여한 약 10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지난 7월 유치했으며, 이어 9월에는 로봇산업진흥원 주관 휴머노이드 실증 지원사업에 선정돼 정부의 기술 인증을 획득, 실제 산업 현장에서의 실증 기회를 확보했다.
이외에도 조선건설 현장에 특화된 경량형 휴머노이드 연구개발 사업 선정, 국내 최초 AI 탑재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현장 실증 규제 샌드박스 승인 등 연구개발과 상용화 두루 걸쳐 두각을 보이고 있다.
회사 측은 “앞으로 단순 반복 작업부터 제조·물류 현장의 다양한 업무까지 적용 영역을 넓혀가며, 산업 전반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쿳션, 로봇 앱 개발 플랫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현장에 적용된 에스프레소 바리스타 로봇. 쿳션 제공
쿳션(대표 이민석)은 2022년 설립된 AI 팩토리 및 로봇앱 플랫폼 전문 기업이다. 팔렛타이징·용접 등 산업용 로봇부터 드로잉·아이스크림·조리·맥주·튀김 등 서비스 로봇까지 다양한 산업 분야에 솔루션을 제공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쿳션이 메가커피에 공급한 에스프레소 머신용 바리스타 로봇은 기존의 무인 판매용 커피 로봇과 달리, 에스프레소 머신을 직접 조작해 원두 분쇄, 도징, 탬핑, 추출까지 바리스타가 해야 할 대부분의 작업을 자동화했다. 향후 기존 커피 매장에도 도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현대미포조선과 용접 경험이 부족한 작업자도 손쉽게 용접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이동형 용접 로봇을 개발했으며, 인쇄출판 공장을 위해 책자 단위로 적재할 수 있는 팔렛타이징 로봇을 개발해 일본 스크린(SCREEN)의 한국 지사에 공급하고 있다.
쿳션은 이런 성과와 기술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아 2023년과 2024년 연속으로 로보월드 어워드를 수상했다. 지난 1월에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에 참가해 글로벌 무대에 기술력을 선보였다.
현재는 로봇 운영 체제와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잇는 로봇 애플리케이션 개발용 미들웨어 플랫폼인 ‘피오노이드(pionoid)’를 개발 중이다. 이를 위해 올해 에버그린투자파트너스와 씨엔티테크로부터 투자를 유치했으며, 창업 도약패키지(딥테크 분야) 지원기업으로 선정돼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한 상태이다.
이민석 쿳션 대표는 “글로벌 AI 로보틱스 트렌드가 특수 로봇에서 범용 로봇으로,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이에 적극 대응하며 성장 추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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