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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업

‘국가대표 AI’ 선발경쟁, LG-SKT-업스테이지 3파전 압축

동아일보 | 업데이트 2026.08.19
엔비디아 GPU 1000장씩 지원
3차평가 뒤 내년초 최종 2곳 선정
스타트업 모티프테크놀로지스 탈락
“기술력 최고”에도 사용성 등 뒤져
글로벌 인공지능(AI) 평가에서 국내 최고 성적을 낸 스타트업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정부의 ‘국가대표 AI’ 선발 경쟁에서 탈락했다. 모티프는 모델 자체의 기술력은 세계적 수준으로 평가받았지만 실제 사용성과 산업 현장 활용 가능성, 생태계 기여도 등을 함께 본 종합평가에서 다른 3개 팀이 앞섰다. 이에 따라 LG AI연구원과 SK텔레콤, 업스테이지 등 세 곳이 다음 단계에 진출해 내년 초 최종 두 자리를 놓고 경쟁하게 됐다.

● AAII 1위 모티프 탈락… “기술력 세계적 수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 2차 단계평가 결과 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 등 3개 팀이 통과했다고 18일 밝혔다. 독파모는 국내 기업이 설계부터 학습까지 주도한 AI 모델을 만들기 위해 정부가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데이터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 1월 5개 팀이 경합한 1차 평가에서는 NC AI가 종합평가에서 탈락했고, 네이버클라우드는 다른 회사가 이미 학습시킨 모델을 일부 가져다 활용한 점이 문제가 돼 독자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후 추가 공모로 모티프가 합류해 총 4개 팀이 2차 평가를 치렀다.

이번에는 4개 팀 모두 자체 기술로 모델을 개발해 독자성 기준을 충족했다. 평가 배점은 벤치마크 40점, 전문가 평가 35점, 사용자 평가 25점 등 총 100점이었다. 벤치마크는 수학, 코딩, 추론 등에서 AI의 성능을 시험하는 평가 지표로 글로벌 AI 평가기관 아티피셜 어낼리시스(AA)의 ‘인텔리전스 인덱스(AAII)’가 25점, 한국어 맥락 성능과 안전성·신뢰성 등을 보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평가가 15점을 차지했다.

다만 과기정통부는 전체 종합점수와 팀별 세부 점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유일하게 공개된 것은 전체 점수의 25%를 차지하는 AAII뿐이었다. 이번에 탈락한 모티프의 ‘모티프 3’는 최근 AAII에서 47점을 받아 국내 정예팀 중 1위에 올랐고, 전 세계 AI 기업별 최고 모델 순위에서도 10위를 차지했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모티프의 기술력은 세계적인 수준”이라면서도 “사용성과 활용도에서 다른 모델들이 앞섰다”고 탈락 이유를 설명했다.

AI 업계에서는 모티프의 탈락이 예견된 것이란 반응도 나온다. 모티프는 1차 평가 이후인 올해 2월 추가 공모를 통해 뒤늦게 경쟁에 뛰어들어 사업 초기부터 지원을 받은 기존 3개 팀보다 모델 개발과 GPU 지원 기간이 짧았다. 그럼에도 글로벌 10위권 성능을 내면서 오히려 기술 경쟁력은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정환 모티프 대표는 “결과를 떠나 한국에서도 기술력만으로 글로벌 프런티어 수준의 AI 모델 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앞으로도 모델 개발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통과한 3개 팀은 실제 활용 측면에서 강점을 보였다. 업스테이지는 국산 AI 반도체와의 결합, SK텔레콤은 국방·제조 등 산업 적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LG AI연구원은 AI가 잘못된 답을 내놓는 ‘환각’을 줄이는 등 모델 신뢰성을 높인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 통과 팀엔 GPU 1000장씩 지원

정부는 통과한 3개 팀에 올 하반기(7∼12월) 중 엔비디아 B200 GPU 1000장을 각각 지원한다. 6개월 임차 비용으로 환산하면 팀당 약 400억 원, 총 1200억 원 규모다. 3차 평가는 당초 계획대로 진행해 내년 초 3개 팀 가운데 2개 팀을 최종 선정한다.

다만 최종 2개 팀을 뽑은 뒤에는 사업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 글로벌 최상위 AI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정부는 지원 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독파모 선정과 범용인공지능(AGI) 개발 사업을 어떻게 연계할지 등도 조만간 확정할 예정이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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