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서 제안
항공우주 협력 등 MOU 7건 체결
“韓 제조역량-브라질 자원 결합땐, 공급망-미래산업 이끌 최적 파트너”
李, 룰라 활동했던 노조 본부 방문… “노동 존중 세상, 양국 다를 것 없어”
이재명 대통령이 28일(현지 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한 호텔에서 열린 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서로의 강점을 활용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파트너를 만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며 양국 경제의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다. 상파울루=뉴시스
브라질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28일(현지 시간) 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차세대 민항기 공동 개발과 핵심 광물 분야 공급망 협력, K뷰티를 3대 핵심 협력 분야로 제안했다. 이날 행사에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세계 3대 민항기 제작사인 브라질 엠브라에르와 민항기 및 항공우주 분야에 대한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는 등 총 7건의 MOU가 체결됐다.
● 李 “한-메르코수르 협정 논의 가속화 중요”
이 대통령은 이날 상파울루에서 열린 행사에서 “한국과 브라질은 형제와 같은 나라”라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서로의 강점을 활용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파트너를 만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며 “첨단 제조 강국 한국의 독보적인 혁신 기술과 제조 역량, 브라질의 풍부한 자원이 힘을 합친다면 우리 양국은 안정적인 공급망과 미래 산업을 함께 이끄는 최적의 파트너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3대 핵심 협력 분야에 대해 “양국의 기업인들이 힘을 모아준다면 한국과 브라질은 글로벌 항공 시장을 주도할 항공기 제조 강국이자 공급망 협력에 중요한 파트너, 나아가 글로벌 뷰티 시장의 선도자로 동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한-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MERCOSUR) 무역협정 협의 재개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향후 양국 간 교역과 투자를 늘리기 위해 근본적인 대책으로서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논의가 가속화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이 현지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한국 공산품의 브라질 시장 개방과 브라질 농축산품의 한국 시장 개방을 둘러싼 복잡한 이해관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양국 모두에 도움이 되므로 양국의 전담 라인이 이를 조율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양국은 김 실장과 제라우두 아우크밍 브라질 부통령이 각각 대표를 맡는 한-브라질 양자 실무그룹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날 행사에는 아우크밍 부통령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장인화 포스코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취재진이 ‘현대차가 브라질에서 3년 연속 20만 대 판매를 달성할 것 같다’고 하자 “갈 길이 멀다. 중국도 요새 (시장 진출을) 세게 한다”고 답했다.
청와대는 이날 이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한-브라질 공동성명을 공개했다. 강유정 수석대변인은 희토류를 포함한 핵심 전략 광물에 관한 협력이 공동성명에 포함된 것에 대해 “핵심 광물의 회복력 있고 다변화된 공급망을 구축하고, 현지 가공과 부가가치 창출을 통한 공동 번영을 강조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은 희토류 매장량 세계 2위 국가다.
● 룰라의 금속노조 집무실 찾은 李
이 대통령은 이날 룰라 대통령이 과거 활동해 정치적 상징으로 꼽히는 상파울루의 금속노조 본부를 방문했다. 룰라 대통령이 일했던 책상에 앉아서 룰라 대통령의 과거 사진과 똑같은 포즈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웰링턴 다마스세누 노조위원장이 이 대통령에게 어떤 일을 하다가 변호사가 됐는지 질문하자 “나는 시계를 만들었다”며 룰라 대통령과 같은 소년공 출신임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방문 직후 X(옛 트위터)에 “노동이 존중되는 세상을 만드는 일은 브라질이나 대한민국이나 다를 것이 없다”고 적었다.
이 대통령은 상파울루 동포 오찬 간담회에선 “사실 제가 취임한 이후로 해외 순방을 좀 많이 다니는 편”이라며 “정상 간 만남이 경제·안보 협력, 민간 교류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룰라 대통령이 ‘세상에 노동자 경력을 가진 대통령은 당신하고 나밖에 없다’고 한 발언을 소개하며 “(룰라 대통령이) 과거 두 차례 재임했을 때 브라질 경제가 급성장했다”고 덧붙였다.
상파울루=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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