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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폭염으로 인해 해수면 온도가 28도를 넘는 고수온 현상이 해마다 발생, 양식 어종의 집단 폐사가 이어진다. 양식 어종의 집단 폐사는 어민에게 막대한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어류 공급의 급격한 감소를 유발해 가격 폭등을 일으킨다. 하마랩은 이 같은 이상고온에 대응해 수질 변화를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스마트 양식장 관리 솔루션 ‘아쿠아누리’를 개발했다. 실시간 모니터링 기능과 AI 데이터 분석 기능을 결합해 위험을 미리 알려 폐사율을 줄이는 방식이다. 먹이 공급 자동화 기능과 수산물 전용 전사적 자원관리(ERP) 기능으로 인건비 절감도 돕는다. 김민선 하마랩 대표에게 솔루션 소개를 들었다.
김민선 하마랩 대표 / 출처=IT동아
해마다 이어지는 이상고온으로 인한 양식 어종 집단폐사…스마트 양식 관리 솔루션으로 대응김민선 하마랩 대표는 “점점 더 악화되는 이상고온으로 인한 양식 어종 집단폐사를 막기 위해 필요한 것은 첨단 기술 기반의 관리와 예측 능력”이라며 “양식장에도 디지털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 판단해 스마트 양식장 관리 솔루션인 ‘아쿠아누리’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해수면 온도가 28도 이상일 때 발령되는 고수온 특보가 역대 최장인 71일간(7월 24일~10월 2일) 이어졌다. 광어처럼 수온도 18도에서 24도 사이에 서식하는 어종에게는 치명타였다. 행정안전부의 국민 안전관리 일일 상황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6월 11일부터 9월 20일까지 양식어종 약 4688만 마리가 폐사했다. 이 같은 피해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양식장이 밀집한 남해안에는 지난 7월 9일부터 9월 16일까지 69일간 고수온 특보가 발령됐으며 적조 현상까지 겹쳤다. 그 결과 지난 8월 26일부터 9월 1일까지 불과 일주일 사이 양식어종 50만 마리 이상이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민선 대표는 “아쿠아누리는 양식장 수조에 넣은 사물인터넷(IoT) 센서가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수질 데이터를 AI가 분석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수온이 기준치 이상으로 변하면 이상 징후를 알리는 덕분에 즉각 대응이 가능하며 물고기에 질병을 일으키는 급격한 환경 변화도 감지한다”며 “여기에 먹이 공급 자동화 기능과 생산, 판매, 회계 관리를 돕는 전사적 자원관리(ERP) 기능으로 인건비 절감도 돕는다. 기존에 수기로 입력하던 사육일지와 매출 관리도 수산물 전용 DB로 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마랩 사물인터넷 센서가 실시간으로 수질을 측정하는 모습 / 출처=하마랩
AI가 데이터를 분석해 이상 수온을 경고하는 모습 / 출처=하마랩
양식장 수조에 설치된 각 센서의 상태와 위험 정보를 알리는 아쿠아누리 관리자 페이지 / 출처=하마랩
그는 이어 “아쿠아누리의 다양한 기능 덕분에 양식 노동 인구의 고령화와 전문성 부족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를 막을 수 있다. 아쿠아누리를 구성하는 기술은 모두 자체 센싱 기술과 AI 기반 예측 모델링 기술이므로 다양한 기능을 원하는 만큼만 구독해 서비스를 가볍게 이용할 수도 있다”며 “하마랩은 스마트 양식 관리 솔루션 외에도 AI 기술을 기반으로 플랫폼 기획부터 구축, 운영까지 엔드-투-엔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연어 검색 기반 뉴스 클리핑 자동화 서비스, 스테이블 디퓨전 기반의 가상 피팅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군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솔루션을 소개하는 김민선 하마랩 대표 / 출처=IT동아
양식장 어류 질병 선별을 위한 모델 성능 한계…오라클과 협업으로 극복한다
하마랩은 스마트 양식장 관리 솔루션인 아쿠아누리 상용화를 위해 서비스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민선 대표는 “현재 아쿠아누리 상용화를 위해 필요한 개선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예컨대 양식장 어류 질병 선별을 위한 자체 개발 모델 성능에 한계가 있었다.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의 비용 및 커스터마이징 문제로 시스템 도입도 보류된 상황이었다”며 “이때 서울과학기술대학교가 운영하는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에 선정돼 오라클과 협업할 수 있었다.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를 활용, OCI 비전으로 성능적 한계를 극복하고 오라클의 히트웨이브 생성형 AI와 OCI 데이터 사이언스로 생산성을 높여 상용화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솔루션 확대를 위해서 기술 도입에 보수적인 전통 어민과 원활한 협업도 필요하다. 스마트 양식장 관리 솔루션에 관심이 있는 어민의 수요를 조사하기 위해 제주도 양식장 약 200곳을 직접 방문한 경험이 있는데, 실제 협업으로 이어진 곳은 단 두 곳이었다. 현재 해당 양식장과 광어 및 흰다리새우를 대상으로 기술 테스트를 진행 중”며 “더 다양한 어종에 기술을 적용하려면 다양한 테스트베드와 데이터가 필요하다. 정부가 어민과 연구소, 기술 기업 간 중재 역할을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마랩은 수산물 유통의 수급 불안정성을 개선하기 위한 양식장 직거래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김민선 대표는 “아쿠아누리에 양식장 직거래 서비스도 추가해 신선한 수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체계도 마련 중”이라며 “기존에는 수산물 수급이 불안정해 주문 취소와 배송 지연이라는 한계를 노출했다. 이로 인해 어종 재고와 매출 관리도 어려웠으며 복잡한 유통 과정에서 품질 문제도 일으켰다. 아쿠아누리 양식장 직거래 서비스가 정착되면 각 양식장의 신선한 수산물을 온라인으로도 구매할 수 있다. 거래 정보가 시스템에 바로 반영되므로 어민들의 원활한 재고 및 매출 관리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하마랩의 향후 계획을 들었다.
김민선 대표는 “하마랩은 지금까지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져왔다. AI기술 개발이 곧 ‘인류를 위한 화목한 발전(Harmonious Advancement for Mankind, HAMA)’이라는 가치를 기업명에도 새겼다. AI 기술이 사회 전반에 실질적 가치를 제공하도록 사람 중심의 AI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맞춤형 AI 솔루션을 더욱 정교하게 발전시키고,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기술 기업으로 성장하겠다. 또한, 청년 인재 채용과 육성에 지속해서 투자하며 지역 사회와 동반 성장할 것이다. 실제로 하마랩 구성원 대부분은 청년으로 이뤄졌다. 기술 혁신과 사회적 책임을 함께 실현하며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가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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