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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 연구

‘노화 늦추는 체내 단백질’ KAIST 연구진이 규명

동아일보 | 업데이트 2026.05.27
“면역경보 오작동이 노화 앞당겨
노화질환 치료 전략 개발에 기여”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진이 FARSA가 RNA 구조를 풀어주는 효소와 상호작용해 세포질로 유출된 미토콘드리아 유래 dsRNA의 축적을 막고 면역 활성화를 방지, 노화를 지연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KAIST 제공
외부에서 침입한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울리는 세포 내 ‘면역 경보’가 오작동할 경우 도리어 노화를 앞당긴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확인했다. 이를 통제하면 노화를 늦출 실마리를 찾아내는 것과 동시에 항노화제 개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연구재단은 KAIST 이승재 생명과학과 교수와 김유식 생명화학공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이 세포 내 ‘이중가닥 리보핵산(RNA)’의 비정상적인 증가가 노화를 촉진하는 원리를 규명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중가닥 RNA는 바이러스 감염 시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물질이다. 외부 감염이 없는 정상 세포 내에서도 자연적으로 만들어진다. 연구팀은 나이가 들수록 세포 내에서 이중가닥 RNA가 점차 늘어나며, 이것이 면역 체계를 과도하게 자극해 수명 단축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 기존에는 단백질 합성 효소로만 알려졌던 체내 ‘FARSA’ 단백질이 이중가닥 RNA를 통제하는 일종의 보안관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도 함께 규명했다. 이 단백질이 이중가닥 RNA와 직접 결합해 과도한 축적을 막고, 불필요한 면역 반응을 사전 차단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노화로 해당 단백질 발현이 줄면 이 방어선이 무너지면서 노화가 빨라진다.

면역 체계와 노화의 상관관계를 새롭게 밝힌 이번 연구는 26일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몰레큘러 셀’에 온라인 게재됐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세포 내 이중가닥 RNA 축적이 노화를 촉진하는 구체적인 경로를 밝힌 데 의의가 있다”며 “향후 노화 질환 치료 전략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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