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올드&] 그레이스 한 MSD 퍼시픽 사업개발 총괄
알테오젠 등 12개 기업과 임상연구 계약
빅파마에 기술이전하려면 차별점이 핵심
“한국 바이오 생태계의 가장 큰 강점은 혁신의 규모와 질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는 점입니다. 새로운 생물학적 기전이나 접근법을 탐색하고, 보다 복잡한 과제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MSD의 ‘파트너링 데이’에 참석한 맥마흔 그레이스 한 MSD 퍼시픽 BD&L(사업개발 및 라이선싱) 총괄(사진)은 한국 바이오 기업을 만나 본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파트너링 데이는 한국MSD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공동 개최한 행사로, 이날도 MSD와 한국 기업들의 비즈니스 미팅이 줄을 이었다. 한 총괄은 “한국은 펨브롤리주맙(브랜드명 키트루다) 병용 연구 계약 체결 건수에서 미국과 함께 상위권을 차지하는 국가로 꼽힌다”며 “이는 한국 바이오 생태계의 경쟁력과 잠재력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했다.
현재 MSD의 대표 ‘효자 상품’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다. 키트루다는 지난해 316억 달러(약 46조 5563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MSD 전체 매출의 48.6%를 차지했다. 키트루다는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전 세계 단일 전문의약품 기준으로 매출 1위를 차지해 왔다. 하지만 2028년이면 특허가 만료돼, 현재 MSD는 키트루다를 대체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총괄은 “현재 한국의 12개 기업과 키트루다와 관련한 15건의 임상 연구 협력 및 공급 계약(CTCSA)이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대표적인 곳이 알테오젠이다. 원조 키트루다는 약 한 시간 이상을 병원에서 투약해야 하는 정맥 주사 방식이다. MSD는 알테오젠의 기술을 활용해 1분 내 주사가 가능한 피하주사형 ‘키트루다 큐렉스’를 지난해 미국 시장에 출시했다.
MSD는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서울 중구에 있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보건산업창업혁신센터(K-BIC) 내 MSD의 BD&L(Business Development & Licensing) 사무소도 개소했다. 한 총괄은 “한국 기업이 MSD와 협업을 논의하고자 할 때 자연스럽게 찾을 수 있는 거점을 마련했다”며 “이번 개소는 한국 시장에 대한 MSD의 지속적인 투자 의지를 보여주는 행보”라고 설명했다.
그는 MSD와 같은 글로벌 빅파마에 기술이전(LO)을 하고자 하는 기업의 경우 “회사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명확히 정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쟁 환경을 충분히 이해한 뒤 회사의 기술이 어떤 점에서 차별점을 갖는지를 설득력 있게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협력사에 모든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유해야 하는 것도 계약이 성사되는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한 총괄은 “예상과 다른 결과나 해석이 어려운 데이터도 숨기지 않고 공유해야 한다”며 “철저한 실험과 반복 검증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고 명확한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양사가 함께 노력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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