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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 피지컬 AI

로봇개가 개 산책시키고…“신발 정리” 글 읽고 집안일 척척

동아일보 | 업데이트 2026.04.15
AI 제미나이 탑재한 ‘스폿’, 더 똑똑해져
집주인이 칠판에 적어놓은 지시 따라
휴지 쓰레기통에 버리고 빨래통 정리
산업현장 인식하고 자율행동까지 가능
보스턴다이내믹스 유튜브 캡처


장면 1. 가정용 사족보행로봇(로봇개) ‘스폿’이 벽에 걸어놓은 화이트보드를 쳐다본다. 화이트보드에는 “신발 전부 다 신발장에 정리해”라는 지시가 쓰여 있다. 스폿은 아무렇게나 널브러진 신발을 입으로 물어 신발장에 가지런히 정리한다.

장면 2. 복잡한 파이프들이 연결된 한 산업 현장에서 스폿이 중간에 붙은 온도계를 쳐다보고 있다. 이 로봇개는 ‘온도계 찾아서 온도 읽어’라는 명령을 받은 상태. 스폿은 ‘바늘이 50과 100 사이를 가리키고 있고 80에 거의 근접했다’는 판단을 한 뒤 “온도는 80도”라는 답을 낸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유튜브 캡처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봇 전문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폿이 인공지능(AI) 두뇌를 얻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구글의 AI ‘제미나이’를 탑재한 스폿이 가정과 산업 현장에서 처리할 수 있는 업무들을 시연하는 영상을 14일(현지시간)과 15일 잇따라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현대자동차그룹 로봇전문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사족보행로봇 ‘스폿’이 한 가정집의 벽에 걸린 지시를 읽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유튜브 캡처

현대자동차그룹 로봇전문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사족보행로봇 ‘스폿’이 벽에 써진 지시대로 신발을 신발장에 정리하기 위해 땅에 아무렇게나 놓인 신발을 집어 들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유튜브 캡처
영상에서 스폿은 한 가정의 칠판에 집주인이 적어 놓은 지시들을 읽고 실행한다. ‘쓰레기 쓰레기통에 버리고, 빨래도 빨래통에 집어넣으라’는 지시를 그대로 따라 하고, 나중에는 ‘개를 산책시키라’는 지시에 따라 개 목줄을 잡고 거리로 나가기도 한다.

산업현장에서도 스폿은 현장 안전을 감시하며 스스로 판단하는 모습을 보인다. 열려있는 문을 쳐다보며 ‘문이 열려 있어야 하는가’를 스스로 판단하고, 관리자가 자연어로 지시하는 명령도 이해하고 실행한다.

현대자동차그룹 로봇전문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사족보행로봇 ‘스폿’이 한 산업현장에서 온도계의 바늘을 읽고 온도를 확인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유튜브 캡처

보스턴다이내믹스 유튜브 영상 갈무리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이 같은 기능이 구글과의 협업으로 구현됐다고 설명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오르빗’에 구현된 AI 시각 점검 학습과 구글이 개발한 로봇 AI ‘제미나이 로보틱스 ER 1.6’을 함께 통합해 ‘더 똑똑한 스폿’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측은 “스폿은 이제 단순히 ‘보는’ 단계를 넘어, 이해하고 판단하며 자율적으로 행동하는 수준이 됐다”며 “각종 센서를 통해 수집한 정보를 제미나이로 분석해 복잡한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하며 작업 맥락까지 이해할 수 있는 지능형 로봇으로 진화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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