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마련된 주요 은행 ATM 모습. 2026.04.12 뉴시스
한국과의 관계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폴란드가 국내 주요 금융회사들의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회사들은 폴란드를 중심으로 K-방산의 유럽 시장 확장을 지원하며 향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재건 사업에 참여할 방침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SGI서울보증,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IBK기업은행 등 금융기관들은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폴란드에 사무소, 지점, 법인 등을 설립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가 대주주로 있는 SGI서울보증은 이달 보험사로는 처음으로 폴란드에 사무소를 열었다. 현지 시장조사와 폴란드 및 인근 국가 금융회사와의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지점 전환 등 현지 진출 전략을 모색할 예정이다.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11월 폴란드 금융감독청으로부터 바르샤바 법인 영업인가를 받았다. 국내은행이 본인가를 받은 건 처음이다. 기업은행이 영업 인가를 받으면 여·수신과 무역금융·외환 업무 등 현지 은행과 동일한 수준의 업무를 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9월 브로츠와프에 지점을, 우리은행은 같은 해 3월 바르샤바에 지점을 열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일찌감치 폴란드에 사무소(데스크)를 두고 있다.
폴란드에 진출한 은행들은 국책 금융기관의 융자와 보증 확장에 호흡을 맞춰 사업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정부는 2022년 폴란드 정부와 442억 달러(약 65조3000억 원) 규모 방산 총괄계약을 맺었는데, 이 중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가 폴란드 정부를 상대로 한 대출 및 보증은 각각 63억 달러, 89억 달러에 달한다.
시중은행들은 한국 방산 기업에 대출을 내준 해외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채권을 매입하는 형태로 사업을 키우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돈을 빌린 외국 은행을 대신해 원리금을 받는 셈이다. 이런 방식으로 한국 기업의 대출을 지원하는 효과를 낳는 동시에 시중은행의 해외사업을 안정적으로 키울 수 있다.
한국 금융기관들은 폴란드 K-방산 금융 지원을 계기로 정체됐던 유럽 시장을 성장시킬 예정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 외에 해외 사업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 폴란드 거점을 시작으로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 종전에 따른 재건 사업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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