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달러 규모 러시아·CIS 시장 정조준
2030년 법인 매출 3000만 달러 달성 목표
농심 제공
농심이 오는 6월 러시아 모스크바에 현지 판매법인 ‘농심 러시아(Nongshim Rus LLC)’를 설립한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3월 네덜란드에 유럽 법인을 설립한 이후 1년 3개월 만으로, 글로벌 영토 확장을 위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법인 설립은 급성장하는 러시아 라면 시장을 선점하고 나아가 독립국가연합(CIS) 전역을 아우르는 유라시아 시장의 거점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러시아 라면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10%대 성장률을 기록하며 약 10억5000만 달러(약 1조5000억 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K팝과 드라마 등 한류 확산으로 한국산 라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영향이 크다. 실제 지난해 러시아의 한국 라면 수입액은 전년 대비 58% 증가한 5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농심은 현지 라면 시장의 주류인 중저가 제품(70~100루블, 한화 약 1300~1900원)과 차별화해 프리미엄 시장(200루블 이상)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농심 해외법인 세계지도 그래픽 이미지. 농심 제공
러시아 법인을 통해서는 러시아 경제력의 70% 이상이 집중된 서부 시장을 우선 공략하고, 현지 업체와 협력해 중부와 극동 권역으로 범위를 넓힌다는 복안이다. 구체적으로는 대형 유통사(연방 체인)인 X5, 마그니트 등에 제품 입점을 늘리고, 지역별 유력 유통망을 발굴해 소비자 접점을 늘릴 계획이다. 또한 오존, 와일드베리즈 등 현지 주요 이커머스 채널에 공식 브랜드관을 구축해 광활한 영토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제품 공급은 올 하반기 완공 예정인 부산 ‘녹산 수출전용공장’이 맡는다. 신라면을 비롯해 너구리, 김치라면 등 현지 선호 제품과 신라면 툼바·신라면 김치볶음면 등 신제품을 적기에 공급할 예정이다.
현지 소비자 마케팅도 강화한다. 주요 축제와 연계한 팝업스토어 등 현장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현지 소셜미디어(SNS) ‘브콘탁테’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온·오프라인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러시아 법인은 향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CIS 주요 국가로도 영업망을 넓히며 중앙아시아 시장 공략의 허브 역할을 맡을 계획이다. 농심의 목표는 2030년까지 법인 매출 3000만 달러를 달성하는 것이다. 농심 관계자는 “러시아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요충지이자 라면 소비량이 급증하는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러시아 법인을 통해 러시아는 물론 CIS까지 농심의 영토를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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