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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의 5단계(Intelligence hierarchy)

288호 (2020년 1월 Issue 1)

김윤진
동아일보 기자
truth311@donga.com
지능의 5단계(Intelligence hierarchy)

영국의 대시인 T.S. 엘리엇은 ‘어설픈 시인은 모방하지만 원숙한 시인은 훔친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기, 피카소도 ‘좋은 예술가는 베끼고, 훌륭한 예술가는 훔친다’고 했다. 그런데 컴퓨터가 쓴 시, 음악, 회화는 훔쳐서 일류의 것을 창조한 결과가 아니라 이미 짜인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빠르게 연산해 내놓은 모방의 결과다. 인간 없이 기계가 스스로 프로그래밍하거나 새로운 알고리즘을 떠올릴 수 없다. 내가 생각하는 창의성은 독일 수학자 가우스가 1부터 N까지 연속한 자연수의 합을 구하기 위해 N(N+1)/2의 공식을 만들었듯 기존에 없던 공식과 없던 문제를 발견해 해결하는 것이다. 나아가 지능의 궁극적 단계인 지혜의 경우 기계에는 없는 인간의 의식과 연결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