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호 (2018년 6월 Issue 1)
명품업체인 페라가모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구두를 만드는 데 필요한 가죽이나 원목 등의 재료를 구하기 힘들어지자 페라가모는 코르크 조각으로 신발 밑창과 힐 사이의 공간을 채워 풀로 붙이고 다듬었다. 이렇게 탄생한 웨지힐(wedge heel)은 미국의 패션잡지 보그(Vogue)에 실릴 정도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코르크는 와인 병마개 재료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린 참신한 발상이었다. 이후 페라가모는 이 기술로 신발 역사상 최초의 특허를 받았다. 구찌의 뱀부백처럼 웨지힐도 페라가모의 대표적 효자상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