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3호 (2018년 2월 Issue 2)
실적과 성과를 중시하는 동원의 문화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가 ‘분단가’ 개념이다. (그림 2) 경영진은 사원들이 쓰는 인트라넷 초기 화면에 직원 각자가 자신의 시간당 인건비를 확인할 수 있게 하는 메뉴를 띄웠다. 예를 들어 연봉이 5000만 원인 사람이라면 회사 입장에서 그 사람을 고용하는 데 드는 인건비는 사무실 임차료, 보험료, 퇴직금 등을 더해 약 2배인 1억 원이다. 그것을 52주 5일 근무로 나누면 하루 인건비가 38만4615원으로 계산된다. 시간당 단가는 약
4만8000원, 분당 단가는 800원이다. ‘지금 네가 쓰는 1분, 1분마다 800원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는 셈이다. 임원이라면 각종 유지비가 더 들기 때문에 연간 인건비가 연봉의 3배가 돼 분단가 역시 그만큼 높다. 다른 조직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관행인데 이는 보합제라는 동원 특유의 인센티브 구조와 연계해서 생각해봐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