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호 (2014년 8월 Issue 1)
아날로그 필름이 불필요한 디지털카메라의 등장은 코닥, 후지 등 거대 필름제작회사를 위기에 빠뜨렸다. 그 결과 환경변화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 코닥은 시장에서 사라졌다. 반면 후지는 주력제품의 시장이 거의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건재하고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일까. 후지필름은 2000년을 정점으로 필름시장이 하락세에 접어들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았다. 이들은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지 않고 기존 기술을 바탕으로 TAC필름, 화장품 사업 등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성과를 냈다. 이런 판단을 내린 배경에는 고모리 시게다카 회장의 선견지명과 결단력이 작용했다. 그는 전문경영인임에도 불구하고 주인의식을 가지고 과감하게 후지필름에서 구조조정 등 개혁을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