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호 (2012년 5월 Issue 1)
두 기업이 있다. 이들 기업은 각각 대형 M&A를 단행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휘말렸다. 두 기업 모두 자회사 매각에서 활로를 찾았다. 여러 개의 기업을 하나로 묶어 매각하는 ‘자산 묶음(asset pooling)’이라는 방법을 쓴 점도 같다. 그러나 최소한 현재까지 나타난 결과는 확연히 다르다. 한 기업은 부채 상환이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점을 인지하자마자 대응에 나섰다.
신속하게 전략을 짜서 곧바로 행동에 돌입했다. 회사가 궁극적으로 추진하려는 목표와 거리가 먼 자회사를 차례로 팔아 현금을 마련했고 유동성 위기를 벗어나며 금융시장과 업계에서 박수를 받았다. 다른 기업은 부채 만기가 닥쳐올 때까지 가시적인 대비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자회사 매각도 더뎠다. 자회사 매각으로 현금을 마련하려는 기업들이 교훈을 얻을 만한 두 기업의 사례를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