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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진화의 단계

67호 (2010년 10월 Issue 2)

박형철 박형철
박형철
-(현) 머서(Mercer) 한국법인 대표
- 대우경제연구소
- 앤더슨 비즈니스 컨설팅
andy.park@mercer.com
조직 진화의 단계

실패 사례: 대기업에 부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 A사는 과-부제를 해체하고 프로세스 기반 팀제를 도입했다. 조직의 규모 확대에 따른 관료주의화와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이 느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팀제 도입 후 조직 간 불협화음의 증폭, 비공식적 조직 운영에 따른 조직 운영상의 혼란이 가중된 결과, 납기준수율이 7% 하락했다. 결국 이 회사는 6개월 만에 과거 과부제로 돌아갔다.

원인 분석: 3, 4개 고객사에의 소품종 대량 납품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A사의 사업구조와 핵심 역량에 비춰볼 때 전면적인 팀제 도입은 시기상조로 볼 수 있다. 오히려 권한 위임에 따른 리스크가 기대 효과보다 더 커 보인다. 제대로 팀 리더의 역할을 수행할 리더급 인력의 저변 및 부서 간 협업을 촉진하는 CEO의 리더십과 조직문화도 부족했다. 따라서 전면적으로 팀제를 도입하기보다는 신성장 동력 발굴이나 경영혁신을 주도하는 소규모 조직에 팀제를 먼저 도입하고 점차 확산시켜 나가는 편이 더 나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