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차례 이직을 거쳐 이커머스 기업에서 데이터분석가로 일한 지 6개월이 됐습니다. 이직 후 가장 큰 고민은 현재 팀의 분위기입니다. 팀장님을 포함한 다수가 지나치게 신중하고 소극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어 주변 팀과 협업도 꺼리고 성과도 없습니다. 위에서 시키는 일은 해내지만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려는 시도는 거의 없고 팀 분위기도 마치 고3 교실처럼 조용하고 답답합니다. 저는 팀이 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데이터 분석 결과를 토대로 다른 팀의 의사결정을 돕자고 건의해왔지만 일부는 저의 제안을 불편하게 받아들였고 최근에는 제 발언이 심리적 안정을 해쳤다는 피드백까지 전달받았습니다.
회사의 구조도 이런 분위기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전에 다니던 회사는 목적 조직 중심이라 다양한 직군이 한 팀에 모여 빠르게 실행하고 성과를 냈습니다. 팀원들 간 이해도와 친밀감도 높아 저 역시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며 변화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회사는 기능 조직 중심이라 데이터분석가가 여러 PM을 동시에 상대하고, 협업이 잦은 동료들과도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각 프로젝트에 깊이 집중하기 어렵고 조직 간 협업이 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팀의 역할을 넓히고 다른 팀과 협업하자는 제안을 부담스러워 하는 분위기에서 저도 가만히 있는 게 나을까요? 제 발언이 심리적 안정을 저해한다고 말하는 팀원과 거리를 두는 게 맞을지 아니면 융화적인 태도를 보이며 관계 개선에 노력해야 하는 건지도 고민이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는 어떤 관계 전략을 취하는 것이 현명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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