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에 블룸버그에 재밌는 기사가 하나 실렸습니다. 모건스탠리의 한 애널리스트가 하루 동안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조깅을 하는 250명의 사람을 관찰해 이들이 어떤 러닝화를 신고 있는지 조사한 기사였는데요. 놀랍게도 신생 러닝화 브랜드인 호카가 19%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를 차지했습니다. 운동화하면 떠오르는 브랜드인 나이키나 아디다스를 프랑스의 신생 브랜드가 제친 셈이죠.
실제 호카는 현재 미국 MZ세대가 가장 사랑하는 러닝화 브랜드입니다. 호카를 두고 월스트리트는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기능성 신발 브랜드’라고 평가하기도 했죠. 하지만 처음부터 호카가 소비자들의 환대를 받은 것은 아닙니다. 처음 호카가 미국 시장에 러닝화를 선보였을 때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흉물스럽다”, “광대나 신을 것 같은 신발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신발 바닥과 안창 사이의 미드솔이 유독 넓적하고 두툼한 탓에 호카는 ‘못생긴 신발’의 대명사가 됐죠. 하지만 특유의 착화감 덕분에 빠르게 입소문이 퍼지면서 러닝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조금씩 인기를 얻기 시작합니다. 특히 호카는 2012년 미국의 아웃도어 브랜드 데커스 아웃도어에 인수되면서 성장에 날개를 답니다. 2012년 데커스가 호카를 인수할 시점에 300만 달러에 불과했던 호카의 매출은 2023년 14억 1000만 달러를 기록할 정도로 급성장 합니다. 데커스 매출에서 호카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5.8%에서 최근에는 40%에 근접했고 특히 2024년 1분기에는 호카의 매출이 데커스의 주력 브랜드인 어그를 넘어서기도 했죠.
데커스가 호카를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었던 비결은 ‘호카 플라이휠’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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