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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3. 미래 식단의 시작, 인류를 살릴 ‘푸드테크’

내 건강 위해 맛있게 차린 식단이 묻는다
타인과 동물, 지구의 건강도 생각했는지

김기웅 | 338호 (2022년 02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건강한 먹거리라는 것은 단순히 개인의 건강만이 아니라 타인의 건강, 동물의 건강, 지구의 건강 등 사회 환경 측면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런 진정한 의미의 건강한 미래 식탁을 보장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이다. 인류가 공통적으로 당면한 식량 문제를 풀고 가치 소비 트렌드에 부응하기 위해 전 세계 푸드테크 기업들이 대체식, 어그 테크, 맞춤형 식사 분야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다. 국내에서도 대기업 주도의 연구개발(R&D) 관행과 결별하고 푸드테크 스타트업과의 능동적인 연계 개발(C&D)을 통해 1) 식물성 식단의 접근성 및 효능을 개선하고 2) 기존 육류 생산 방식의 대안을 제시하고 3) 신선 식품의 무차별적 폐기를 방지하는 등 식음료 산업 생태계를 혁신하려는 시도들이 등장하고 있다.



푸드 밸류체인의 새로운 패러다임, 푸드테크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배는 굶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은 ‘입에 풀칠이라도 하고 살아야지’라는 관용어나 아무리 잘못해도 먹을 때는 가만히 두라는 의미의 ‘밥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처럼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쓰는 말들만 봐도 먹고사는 문제가 시대와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미래를 상상하는 SF(공상과학) 영화의 상당수가 식량 부족 위기에서 시작된다는 것도 전쟁, 전염병 등 인류의 재앙 상황에서 가장 풀기 어려운 문제가 ‘먹는 문제’임을 짐작하게 한다.

하지만 먹는 문제는 이제 더 이상 농담거리나 영화 소재가 아니다. 18세기 후반부터 이뤄진 농업혁명으로 굶주림의 문제에서 벗어난 지 겨우 200여 년이 지났을 뿐인데 우리는 또다시 먹는 문제에 봉착해 있다. 인간의 가장 원초적 욕구인 식욕을 채워주는 음식이 당연히 주어지는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기후변화는 식량 부족 위기를 촉발하고 있다. 식량을 생산하는 방식이 기후 위기를 야기하고, 기후 위기가 식량 부족을 야기하는 끊기 어려운 악순환의 굴레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식량 공급 사슬의 파괴와 신선 식품 공급 부족은 이 같은 위기에 대한 경각심과 푸드 밸류체인 혁신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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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먹거리라는 것은 단순히 내 몸에만 좋은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개인의 신체 건강을 비롯해 타인의 건강, 동물의 건강, 지구의 건강 등 사회 환경 측면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할 때 비로소 건강한 먹거리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건강한 식탁을 보장받길 원한다면 환경을 오염시키거나 동물을 착취하고, 자원을 고갈시켜 식량 부족을 가속화하는 기존의 식량 생산 방식을 점차 바꿔 나가야 한다. 건강한 먹거리의 생산이야말로 분쟁과 난민의 원인이 되고 국가 안보까지도 위협하는 식량 위기로부터 우리를 지킬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이렇게 ‘건강하게 먹기’라는 전 세계 인류의 공통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푸드테크’다. 먹는 문제는 오직 고정관념을 깨는 기술을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 푸드테크가 ‘밥상 위의 미래’라고 불리는 이유다.

푸드테크는 인간의 삶을 영위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수단인 음식에 첨단 기술을 도입해 생산성은 높이면서도 환경이나 식량 부족 등 전 지구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푸드테크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데 비교적 후발주자에 속하는 한국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스타트업만이 아니라 대기업, 정부까지 나서 푸드 밸류체인을 혁신하고 미래의 건강한 먹거리를 발굴하려는 시도에 뛰어들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해 6월 롯데벤처스, 농업기술실용화재단, F&B 비즈니스 플랫폼 ‘위쿡’은 푸드테크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미래식:단(未來食團)’을 론칭했다. 미래식:단은 롯데그룹이 대기업 주도의 연구개발(R&D) 관행을 버리고 푸드테크 스타트업과의 능동적인 연계 개발(C&D, Connect & Development) 1 을 통해 식음료 산업 생태계를 주도하겠다는 포부로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의미 있는 사례인 만큼 필자는 먹는 문제를 치열하게 고민하는 스타트업과 대기업의 만남인 이 미래식:단 프로그램의 면면을 살펴봄으로써 기술이 혁신하는 건강한 미래 식탁의 모습을 제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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