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의 등장으로 누구나 쉽게 AI를 활용하는 ‘AI 일상화’ 시대가 도래했다. 이에 생성형 AI가 경제·사회 전반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생성형 AI의 유망 산업군으로는 학술·연구, 심리 상담, 법률·세무, 의료 보조, 문화·예술이 꼽힌다. 기업은 예산, 보안 문제 등을 고려해 빅테크의 거대 언어 모델(LLM)을 원하는 용도에 맞게 개조해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LLM을 자체 개발하는 방식으로 생성형 AI 도입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대학원에서 상담심리를 전공하는 워킹맘 이소연(가명·37) 씨는 시간을 쪼개 쓰며 산다. 그는 최근 비대면 상담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제출하면서 인공지능(AI)의 도움을 톡톡히 받았다. AI가 영어 논문을 한국어로 뚝딱 번역하고 여러 편의 논문도 몇 줄로 요약해 주니 최신 연구 동향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다. 보고서를 작성할 때는 글의 뼈대를 AI에 주고 글을 써달라고 요청해 몇 분 만에 초안을 완성했다. 그는 “최소 한 달 걸릴 과제를 열흘 만에 해결했다”고 말했다.
챗GPT가 촉발한 생성형 AI 열풍에 누구나 쉽게 AI를 활용하는 ‘AI 일상화’ 시대가 도래했다. AI는 경제·사회 전반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애플 아이폰이 ‘아이폰 모멘트(iPhone Moment)’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이끌었듯 생성형 AI는 ‘AI 모멘트(AI Moment)’로 또 한 번의 돌풍을 일으킬 조짐이다.
오픈AI, 구글, 메타와 같은 미국 빅테크가 압도적 컴퓨팅 파워와 대규모 자본을 토대로 글로벌 AI 플랫폼을 선점하기 위한 속도전에 돌입한 가운데 네이버, 카카오, KT, LG, SK텔레콤과 같은 국내 빅테크 역시 독자적 초거대 AI 플랫폼 확보를 위해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 업계는 빅테크가 주도하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아 발 빠르게 움직이는 중이다. 각 분야에서 생성형 AI를 도입해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는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국내 AI 생태계의 움직임을 집중 분석했다.
김현지nuk@donga.com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DBR) 사업전략팀장
필자는 동아일보와 채널A에서 산업 및 경제 이슈를 집중 취재 보도해 왔다. 서울대 인문대학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데이터 사이언스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DBR의 경제·경영 챗봇 ‘AskBiz(가칭)’를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