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외부의 혼란이 더 이상 ‘바깥의 일’이 아니라 조직 내 팀의 정서·운영 리듬을 흔들며 성과에 직접 타격을 준다. 공감과 적응은 이제 소프트스킬이 아니라 전략적 필수 역량이 됐다. 극심한 불안 속에서 회복 탄력성을 높이려면 네 가지 상호 연결된 작동 메커니즘을 잘 활용해야 한다. 유연성은 운영을 안정화하는 보호 완충장치 역할을 하고, 혁신은 위기를 관성을 타파하고 새로운 워크플로를 실험하는 촉매로 전환한다. 또한 커뮤니케이션은 의도·핵심·공감 중심의 규율 있는 소통을, 침묵에 대한 민감성은 철수나 무응답 등의 미세 신호를 조기경보로 해석해 개입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혼란의 시기에 팀을 이끄는 리더는 유연성을 제도화하고, 혁신을 시도하고, 절제된 규율로 소통하고, 침묵의 신호를 읽어 팀을 보호해야 한다.
편집자주 | 이 글은 MIT 슬론 매니지먼트 리뷰(SMR) 2025년 10월 호에 실린 ‘What It Takes to Lead Your Team Through Turbulence’를 번역한 것입니다. 지정학적 충격과 사회적 불안,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바이럴 뉴스로 인해 외부 세계와 직장 사이의 경계가 점점 더 허물어지고 있다. 정치적 시위, 공공 집회, 국가적 위기는 이제 단순히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원들의 대화와 감정, 일상에까지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 이런 상황은 리더들에게 복잡한 과제를 안겨준다. 혼란이 구성원에게 미치는 영향을 세심하게 살피는 동시에 비즈니스 연속성을 보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리더들이 얻어야 할 교훈은 명확하다. 공감과 적응은 더 이상 소프트스킬이 아니라 전략적 필수 역량이다. 외부 사건이 유발하는 스트레스가 이제 부차적인 문제가 아닌 핵심 경영 과제라는 인식이 리더들 사이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이런 역학 관계를 더 깊이 탐구하기 위해 우리는 외부의 불안이 팀의 정서적·운영적 리듬을 위협할 때 리더들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이해하기 위한 국제 비교 연구를 수행했다.
우선 영국, 프랑스,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에서 각각 3명씩 총 15명의 관리자를 인터뷰했다. 인터뷰는 각국이 극심한 혼란을 겪던 시기에 진행했으며 그 결과 지속적인 불안정이 조직 내부에 깊은 심리적·운영적 흔적을 남긴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직원 경험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각 지역에서 5~6명의 팀원과도 소통했다. 그들의 증언은 외부 세계가 내부 기반을 흔들 때 집중력, 사기, 심리적 안전감이 얼마나 빠르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일부 지역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연구진이 최대 3일간 현장에 직접 상주하며 팀 역학을 실시간으로 관찰했다. 연구에 참여한 관리자의 3분의 1은 외부 관찰자의 존재가 자신의 리더십 맹점을 파악하고, 팀 행동을 더 정밀하게 해석하며, 위기 상황에서의 리더십 대응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