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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Case Study: 에버랜드의 ‘유튜브 테마파크’ 전략

“푸바오, 티타남… 꼭 가서 보고 싶네”
온라인 속 놀이공원, 킬링 콘텐츠 된 비결은?

이규열 | 377호 (2023년 9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에버랜드는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판다 신드롬을 이끈 ‘푸바오’ 영상, 2022년 유튜브가 뽑은 대한민국 최고 인기 동영상 1위에 등극한 ‘소울리스좌’ 영상 등을 만들어냈다. 2011년 처음 가짜 뉴스 수정 등 정보 모니터링 목적으로 출발한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등 온드 미디어가 점차 주요 마케팅 채널로 인식되기 시작하며 자체적인 콘텐츠를 제작했다. 유튜브 알고리즘을 공략하기 위해 호응을 얻은 영상을 토대로 코너를 기획하고 스핀오프 영상을 제작했다. 현장 프로그램 진행, 안내 등으로 말솜씨가 다져진 사육사, 캐스트 등 임플로이언서(직원+인플루언서)들이 적극 출연하며 동물과의 케미, 화려한 퍼포먼스를 뽐낸다. 에버랜드에서 동물 영상을 촬영하는 개인 창작자들에게 공식적인 촬영 권한을 부여해 더욱 다양한 동물들의 모습을 콘텐츠로 소개하게끔 했다.



“환상의 나라로 오세요. 즐거운 축제가 열리는 곳∼” 유튜브 시대 이전까지 에버랜드를 대표하는 콘텐츠는 단연 에버랜드 테마곡이었다. 그러나 현재 에버랜드의 핵심 콘텐츠를 꼽으라면 단연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다.

2020년 국내 최초 판다 자연 번식 기록을 남기며 용인에서 태어난 ‘용인 푸씨’ 푸바오의 영상은 에버랜드의 유튜브 공식 채널 ‘에버랜드 – EVERLAND’와 ‘말하는 동물원 뿌빠TV’를 통해 퍼져나갔다. 푸바오가 사육사들에게 놀아 달라고 보채거나 신나게 흙바닥을 뒹구는 등의 모습이 유튜브에서 큰 인기를 끌며 ‘푸린세스’ ‘푸쪽이’ 등의 별명을 얻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재미있고 사랑스러운지 오죽하면 몇 시간씩 푸바오 영상만 보며 멍을 때리는 ‘푸멍족’이라는 말까지 생겼을 정도다. 푸바오가 만 4살이 되기 전인 2024년 초에 짝짓기를 위해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지난 5월 초 알려지자 푸바오 영상의 조회 수가 급증했고, 푸바오가 사는 판다월드는 푸바오를 보기 위해 기다리는 고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한 가지 콘텐츠를 더 꼽으라면 2022년을 강타했던 ‘티타남’ 채널의 ‘소울리스좌’가 있을 것이다. 영혼이 빠져나간 듯한 심드렁한 표정, 그와 대비되는 경쾌한 목소리와 정확한 발음으로 놀이기구 아마존 익스프레스 탑승을 안내하는 이 영상은 2022년 유튜브가 뽑은 대한민국 최고 인기 동영상 1위로 선정됐다.

에버랜드는 놀이공원은 현장에서 즐겨야 한다는 상식을 깨고 유튜브에서도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온라인 세상에서도 ‘환상의 나라’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8월 말 에버랜드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110만 명에 이르는데 기업이 운영하는 유튜브로는 이례적인 숫자이다. 직원들이 직접 등장하는 예능 채널 ‘티타남’과 동물들과 사육사의 케미를 다루는 ‘말하는 동물원 뿌빠TV’ 역시 각각 구독자 28만 명, 50만 명을 자랑하며 3연속 히트를 치는 데 성공했다.

에버랜드가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건 2011년. 당시에는 가짜 뉴스를 바로잡는 등 모니터링 목적으로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등 온드 미디어(Owned Media) 채널을 활용했다. 점차 SNS와 유튜브가 핵심 마케팅 채널로 인식되자 에버랜드 역시 이들 온드 미디어를 콘텐츠 관점에서 접근하며 채널들을 구축해 나갔다.

많은 기업에서 온드 미디어를 꾸리려 하지만 소재, 광고성, 직원 참여 독려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업의 유튜브 담당자라면 ‘판다 자체가 유튜브 치트키 아니냐’는 생각이 들 수 있겠다. 판다를 사육하고 있는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 역시 유튜브를 운영하며 ‘동물의 왕국’을 떠올리게 하는 동물들의 생태에 관한 짧은 스케치 영상을 주로 올린다. 세계 최고의 동물원으로 꼽히지만 유튜브 구독자는 36만여 명으로 에버랜드의 3분의 1 수준이며, 최근 영상의 조회 수는 1000~3만회 정도이다. 높은 명망과 흥미로운 소재가 있어도 이를 어떻게 콘텐츠로 소화하냐는 콘텐츠 담당자들의 몫인 것이다. 또한 2011년부터 지금까지 에버랜드 공식 채널에 올라간 영상은 총 2500개가 넘는다. 즉, 판다들 덕에 유튜브가 성공한 것도 맞지만 동시에 유튜브에 에버랜드가 꾸준히 공을 들여 누적한 것이 판다들의 인기를 견인한 것도 맞는 말인 셈이다. DBR이 2011년부터 시작된 에버랜드 온드 미디어의 콘텐츠 운영 전략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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