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의 ‘리드’는 라틴 동사로 ‘움직이게 하다’라는 뜻의 ‘agere’에서 유래했고, 앵글로색슨 어원으로는 ‘여행 중인 사람’을 뜻하는 ‘laedere’라고 한다. 두 가지 어원을 종합해보면 ‘리더’는 ‘사람과 조직을 움직여가면서 목표를 향한 여정을 이끌어가는 사람’으로 정의할 수 있다. 사람과 조직은 공통적으로 살아 있는 유기적 존재인데 이들을 스스로 움직이게 해 목표 달성을 유도해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조직의 장이 목표 달성에만 편향할 경우 리더의 역할이 ‘보스’의 형태로 변형돼 나타나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다. 이렇게 존경받는 리더의 덕목을 갖추는 것은 어렵고도 복잡한 일이라 우리는 오랜 시간 동안 ‘좋은 리더’라는 정답이 없는 정의와 본질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해왔다.
요즘 서점에 가면 리더십과 그 중요성에 대해 다룬 책들이 베스트셀러 혹은 추천 도서로 진열돼 있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예전에 비해 우리 사회가 훨씬 더 복잡해졌고 우리가 머무는 조직 또한 체계화 및 세분화됐기 때문에 새로운 유형의 리더가 필요하다는 점을 모두가 절감하고 있다. 필자 또한 직장생활을 통해 리더십의 중요성에 대해 몸소 체험하고 경험해왔고, 또 스스로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해왔다. 220호의 주제인 ‘극한 환경에서의 전략·리더십’이 익숙하면서도 참신하게 다가왔던 이유다. 특히 동서의 국가를 막론하고서 경제 상황뿐만 아니라 ‘여러모로’ 극한 환경에 처해 있는 이 시점에서 220호는 리더의 본질을 재조명하고 더불어 위기를 극복하는 것뿐 아니라 위기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전략을 학습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또한 지난 역사 속의 리더들의 성패를 소개한 부분들은 현대 상황에 대입해 성찰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우리는 이제 4차 산업혁명과 더불어 조직 안에서 개개인의 유연한 변화가 요구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는 조직원 모두가 ‘스스로의 리더’로서 역할을 할 수 있어야만 비로소 함께 전진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현재의 극한 환경은 앞으로 더욱더 극단적으로 힘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금껏 그래 왔던 것처럼. 이렇게 변하는 환경 속에서 스스로 변화하지 못하고 자기주도적으로 발전하지 못한다면 생존할 확률은 매우 낮아진다. 리더의 자질은 상당 부분이 후천적으로 학습돼 길러진다고 하는데 여기서 학습이란 이론으로 배운 것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 아닌 그것을 체화해 자신만의 리더십을 찾는 것을 말한다.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냄비 속 개구리’처럼 죽어가지 않기 위해서는 스스로 한계라 생각했던 그 울타리를 뛰어넘어 스스로의 리더로서 역량을 기르는 훈련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노유란 DBR 제12기 독자패널(유엔 국제이주기구(IOM)) 한국대표부
What’s Next? DBR 다음 호(223호, 2017년 4월 2호, 4월 셋째 주 발간 예정)에는 스페셜 리포트로 ‘극한 환경에서의 마케팅’을 다룰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