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82호를 읽고

김민 - 신세계 경영전략실 유통산업연구소 부장

84호 (2011년 7월 Issue 1)

DBR(
동아비즈니스리뷰) 82호 스페셜 리포트는 재래시장의 성공적인 변신 사례를 소개했다. 이 글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오른 생각은 이제 유통업도 ‘감성의 시대’, ‘소통의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요즘 기업들의 주요 화두인 ‘동반성장’, ‘감성’, ‘소통’의 키워드를 연결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동반성장이라고 하면 자금 지원, 경영 자문과 같은 단순 해결책이 거론돼왔지만 감성과 소통이 동반성장의 새로운 화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객들은 기존 쇼핑 채널에 식상해 있다. 고객의 감성과 소통이 날개를 펼 수 있도록 테마가 있고 즐거움이 있는 쇼핑장소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일본의 천원숍 ‘다이소’, 미국의 유기농 전문점 ‘트레이더조’는 각각 극장과 같은 매장, 여행과 같은 쇼핑 장소라는 점포 콘셉트를 강조하고 있다. 우리도 이제는 단순히 쇼핑만 하는 장소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이러한 재미있는 점포의 콘셉트를 찾아내고, 대형 유통과 중소 상인들이 함께 상호보완이 되는 스토리를 개발하면 어떨까. 고객들에게는 더욱 즐거운 쇼핑 기회를 제공하고 대기업과 중소 상인이 각자의 영역을 확보하며 동반성장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베네피트의 이야기’(p.106)를 읽고 다시 한번 스토리의 힘을 실감했다. 베네피트는 상품뿐 아니라 그 상품과 회사를 만든 사람조차 하나의 스토리를 이루고 있다. 유통업에서의 스토리는 상품·매장뿐 아니라 사람과 환경, 서비스 등 어디에서도 만들어낼 수 있으며, 지역이라는 공통 분모를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세상에는 블레이크 마이코스키의 이야기(조선경 코치의 경영 어록 탐구, p.49)처럼 ‘원래 그랬기 때문’이란 것은 없다. 그렇기에 베네피트와 같이 특별한 스토리가 있는 매장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DBR 82호를 읽고 우리 회사의 브랜드는 어떤 콘셉트와 스토리를 갖고 있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함께 성장할 중소유통과 제조사들에는 어떤 스토리가 상호보완이 될지 다시 한번 고민해볼 때가 된 듯하다.
 
마지막으로 ‘그리스, 대제국 건설할 전술 채택 못한 이유는?’(전쟁과 경영, P.68)에 크게 공감한다. 철학과 가치관으로 대표되는 조직의 분위기가 의사결정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저자의 통찰이 탁월하다. 또 구글의 사례(맥킨지쿼털리, P.122∼125)는 이런 조직 문화와 함께 기업의 자연스러운 성장을 위해 필요한 ‘자체추진력’이란 개념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다.
 
김민신세계 경영전략실 유통산업연구소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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