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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 Sloan Management Review

거래 기업도 분할하고, 지역은 분산하고… 공급망 파괴의 위험을 줄여라

수닐 초프라 | 152호 (2014년 5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 운영관리

질문

심각한 파괴로부터 공급망을 보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연구를 통해 얻은 해답

- 공급망을 분할하거나 여러 지역에 분산 배치해 회복력을 길러야 한다.

- 지나친 자원 집중을 막아 성과 손실을 제한해야 한다.

- 장기적으로 따져보면 충분히 투자를 하지 않는 것보다 공급망 보호를 위해 필요 이상으로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이 좀 더 이익일 수 있다.

 

편집자주

이 글은 슬론 매니지먼트 리뷰(SMR)> 2014년 봄 호에 실린 켈로그 경영대학원 운영관리 특훈교수 수닐 초프라(Sunil Chopra), 카스 경영대학원 운영/공급망 관리 교수 만모한 S. 소디(ManMohan S. Sodhi)의 글 ‘Reducing The Risk of Supply Chain Disruptions’를 번역한 것입니다.

 

 

21세기에 들어선 지 얼마 되지 않아 공급망을 책임지는 관리자들은 중대한 공급망 파괴 현상을 경험했다. 공급망 파괴 현상으로 인해 개별 기업과 전 세계 모든 산업의 취약성이 있는 그대로 드러났다. 2011년에 일본을 강타한 쓰나미는 많은 생명을 앗아갔을 뿐 아니라 이후 몇 달 동안 세계 자동차 산업을 뒤흔들었다. 2011년에 태국을 혼란에 빠뜨린 대홍수는 태국에서 생산된 하드디스크를 사용하는 컴퓨터 제조업체들과 태국 공장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일본 자동차 회사들의 공급망에 영향을 미쳤다. 2010년에 발생한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 사태는 수백만 명의 여행객들에게 피해를 입혔고 분초를 다투는 항공 수송품에 영향을 미쳤다.

 

대다수의 관리자들은 많은 비용을 초래하며 위험천만한 파괴 현상으로부터 자사의 공급망을 보호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재고를 늘리거나, 여러 지역에서 생산 역량을 강화하거나, 다양한 공급자를 확보하는 방법 등 가장 효과가 확실한 방법들은 공급망 비용 효율성(supply chain cost efficiency)을 개선하는 데 방해가 된다. 설문조사를 통해 관리자들이 공급망 파괴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을 예방하거나 공급망 파괴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는 않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1  공급망 비용 효율성과 비교하는 과정이 생략되면 위험을 낮추기 위한 방안이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비용을 지불하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

 

공급망 효율성과 위험 감소

공급망 효율성(supply chain efficiency)은 공급망 회복력(supply chain resilience)과 다르다. 전자는 기업의 재무 성과 개선을 목표로 하는 반면 후자는 위험 감소를 목표로 한다. 물론 둘 모두 위험과 관련이 있다. 하지만 반복적인 위험(recurrent risk)과 파괴적인 위험(disruptive risk)에 대처하는 방법은 다르다. 반복적인 위험(: 관리자가 공급망 내에서 반드시 처리해야 하는 수요 변화)에 대처하려면 수급을 조절하는 방법을 개선시킬 수 있도록 효율성에 집중해야 하는 반면 파괴적인 위험에 대처하려면 추가적인 비용이 들더라도 회복력을 길러야 한다.

 

파괴적인 위험은 공급망 내에서 도미노 효과(domino effect)를 일으키는 경향이 있다. 다시 말해, 공급망을 구성하는 특정 부분에서 발생한 문제(: 생산공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다른 부분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비용 효율성의 상당한 손실을 감수하지 않고 추가로 부품 재고를 확보하는 방법만으로는 이런 위험에 대처할 수 없다. 반면, 수요 변화나 공급 지연과 같은 반복적인 위험은 독립적인 경향이 있다. 적재적소에 적절한 재고를 배치하는 방안을 비롯해 바람직한 공급망 관리 관행을 활용하면 반복적인 위험에 대처할 수 있다.

 

1990년대 중반부터 관리자들은 좀 더 효율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방법을 활용해 훨씬 능숙하게 글로벌 공급망을 관리하고 반복적인 공급망 위험을 완화시키기 시작했다. 그 결과, 1990년대에 공급망 비용 효율성이 대폭 높아졌다. 하지만 단일 공급자와 공통 부품, 중앙집중화된 재고 관리 방식에 의존하게 되면서 공급망은 파괴적인 위험에 더욱 취약해졌다. 저렴하다는 이유로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서 부품을 조달하거나 이런 곳으로 아웃소싱하고 과잉 설비와 불필요한 공급자를 모두 없애면 단기적으로 공급망의 비용 효율성이 높아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결정으로 인해 공급망은 파괴에 더욱 취약해진다.또한 실제로 공급망이 파괴되면 금전적으로 엄청난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원가를 줄이기 위해 오랜 리드 타임(lead time)을 감수하고 해외 공급자와 협력하면 특정한 지역이나 운송 경로에 문제가 생겼을 때 오랫동안 비즈니스를 중단해야 할 위험이 있다.

 

공급망 비용 효율성 개선을 통해 힘겹게 얻은 이익을 포기하지 않되 공급망이 파괴적인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을 낮추려면 경영자들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파괴는 대개 관리자들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다. 또한 파괴에 대처하기 위해 노력하면 공급망의 비용 효율성이 영향을 받게 된다. 관리자가 비용 증가를 피하기 위해 불가항력(acts of God, force majeure)에 대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쪽을 택할 수도 있다. 혹은 파괴가 비용 효율성에 미치는 영향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동시에 파괴에 좀 더 잘 대처할 수 있도록 공급망을 변경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경우,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다. 기업들이 얼마든지 주변 상황이나 시기에 맞춰 각기 다른 전략을 적용할 수도 있다. (‘연구 내용참조.)

 

 

연구 내용

 

정형화된 수학 모형(stylized mathematical model)과 시뮬레이션을 토대로 파괴의 위험을 과소평가하는 경우에 관찰되는 부정적인 여파와 억제 전략(containment strategies)의 효과에 대한 아이디어를 발전시켰다. 위험을 과대평가하는 경우와 과소평가하는 경우를 비교하기 위해 공급망(실패 가능성이 크고 공급망을 파괴할 위험이 큰 저비용 시설과 더불어 신뢰할 수 있지만 많은 비용을 초래하는 시설을 설립해 회복력을 강화시킨 공급망)의 네트워크 모형(network model)을 분석했다. 필자들은 모형을 활용해 신뢰할 수 있지만 많은 비용을 초래하는 시설의 최적 비율(optimal proportion)을 찾아낸 다음 파괴 가능성을 잘못 추정한 결과로 발생하는 상대적인 손실을 비교했다.

 

 

또한 필자들은 억제 전략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실제로 파괴가 발생할 경우 공급망이 얼마나 취약하며 공급망 비용이 얼마나 증가하는지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되는 또 다른 모형을 활용했다. 또한 취약성과 네트워크 연결성, 파괴의 정도 간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파악했다. 서로 연결돼 있는 네트워크로 이뤄진 공급망, 즉 파괴의 여파가 네트워크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는 공급망은 파괴의 여파가 특정한 지역에 국한되도록 설계돼 있는 네트워크에 비해 좀 더 파괴에 취약한 경우가 많았다.

 

필자들은MIT 슬론 매니지먼트 리뷰> 2004년 가을 호에 실린 글 ‘Managing Risk to Avoid Supply-Chain Breakdown(공급망 와해를 피할 수 있도록 위험을 관리하는 방법)’에서 위험과 성과를 고려해 다양한 공급망 구성 방식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2  기업이 자사가 직면한 위험의 유형과 위험도에 맞춰 조정할 수 있는 다양한 완화 전략(mitigation strategies)에 대해 논의했다. 개략적으로 설명하면 필자들은 관리자들이 공급망 위험 감소를 위해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첫 번째 방법은 공급망 효율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위험을 낮추는 방법이다. 다시 말해서윈윈방식이다. 두 번째 방법은 공급망 비용 효율성이 받는 영향을 제한하는 한편 위험을 낮추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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