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book\'s Future on the Open Market

증시의 링에 오른 페이스북, 집중력 계속될까?

93호 (2011년 11월 Issue 2)







 
 
편집자주 이 글은 펜실베이니아대 와튼경영대학원의 온라인 매거진 에 실린 ‘Facebook’s Future on the Open Market’을 전문 번역한 것입니다. (NYT 신디케이션 제공)
 
 
링크트인(LinkedIn)이 주식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됐다. 링크트인 주식은 상장 첫 날 공모가보다 84% 높은 수준에서 거래가 시작됐으며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높은 가격에 장을 마감했다. 상장 첫날 종가 기준 링크트인의 시가총액은 무려 90억 달러에 달했다.
 
링크트인을 따라 2012년에는 페이스북(Facebook)이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링크트인의 성공이 페이스북, 징가(Zynga), 그루폰(Groupon), 트위터(Twitter) 등 다른 소셜 미디어 기업에 주는 의미는 무엇인지, 그리고 주식시장 상장을 통해 이들 기업이 어떻게 변화될지 궁금해하고 있다.
 
링크트인이 상장되던 날 페이스북의 최고운영책임자(COO, Chief Operating Officer) 셰릴 샌드버그(Sheryl Sandberg)는 페이스북의 IPO에 대해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언론은 샌드버그가 로이터 세계기술정상회의(Reuters Global Technology Summit)에서 “IPO는 모든 기업이 겪는 과정”이라면서 “사람들은 우리에게 페이스북을 매각할 것인지 자주 묻곤 했지만 이제 더 이상 그런 질문을 하는 사람은 없다. 그 누구도 페이스북을 살 수 없다. 우리 회사는 주식시장에 상장될 것이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 주식이 시장에서 거래되기 시작하면 페이스북은 좀 더 엄격한 감시를 받게 되고 한층 높은 수준의 투명성을 요구받게 된다. 따라서 약점이 노출될 수도 있다. 와튼 MBA스쿨의 재무 교수 루크 테일러(Luke Taylor)는 “모든 사람들이 페이스북의 비즈니스, 수익성, 위험 요인, 관리방식 등을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 규정에 의하면 주주가 499명이 넘는 비공개 기업은 자사의 재무 상황을 공개해야 한다. 5월1일자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에는 “페이스북의 2011년 EBITDA(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가 20억 달러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내용이 담긴 기사가 실렸다. 2011년 1월에는 골드만삭스(GoldmanSachs)와 러시아의 투자회사 디지털 스카이 테크놀로지(Digital Sky Technologies)가 페이스북에 5억 달러를 투자해 페이스북의 평가액이 500억 달러로 늘어났다. 이 거래 덕에 골드만삭스의 개인투자자들은 페이스북에 직접 투자하지 않더라도 대신 페이스북 주식을 보유한 특수목적법인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이런 구조 때문에 증권거래위원회는 골드만삭스를 통해 투자하는 투자자들을 1명의 주주로 봐야 할지, 여러 명의 주주로 봐야 할지 고민하게 됐다. 그 밖에도 많은 벤처캐피털 회사와 T. 로 프라이스(T. Rowe Price)가 운영하는 뮤추얼펀드 등에 이르기까지 페이스북의 투자자의 구성이 워낙 다양한 탓에 ‘499명의 주주’라는 기준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페이스북은 IPO 시기를 논의하기 위해 은행가들과 회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늦어도 2012년 4월에는 상장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페이스북에 투자한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은 주식을 팔아 현금을 챙기기 위해 상장을 원할 가능성이 크지만 사실 페이스북은 설립 이후 지금껏 단 한 번도 상장을 서두른 적이 없다. 징가, 트위터, 그루폰의 경우처럼 페이스북 주식은 비공개 시장(직원, 자격 요건을 갖춘 기관, 순자산 보유량이 많은 개인 후원자 등에게만 제한적으로 거래가 허용되는 시장)에서 거래돼 왔다. 증권거래위원회는 셰어즈포스트(SharesPost), 세컨드마켓(SecondMarket) 등 인기 비공개 시장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들은 페이스북을 비롯한 유명한 소셜 미디어 업체들의 직원들과 초기 투자자들의 참여가 늘면서 상당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셰어즈포스트에서 페이스북은 700억 달러 이상의 가치로 평가받는 가장 거래량이 많은 업체다. 디지털 미디어 리서치 업체 이마케터(eMarketer)의 발표 자료에 의하면 2011년 한 해 동안 페이스북의 광고 매출은 약 40억5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와튼 MBA스쿨의 법학 및 비즈니스윤리 교수 케빈 베르바흐(Kevin Werbach)는 “페이스북을 보면 지난 10년 동안 IPO 시장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이해할 수 있다”면서 “사베인즈-옥슬리법(Sarbanes-Oxley)과 상장 기업에 대한 각종 규제 때문에 IPO의 매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으며 비공개 주식이 거래되는 제2시장의 성장으로 인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신생 업체들이 빨리 IPO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덜 느끼게 됐다. 사실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할 때 페이스북은 공개기업과 다르지 않다. 페이스북의 매출은 곳곳에서 보도되고 있으며 그들은 반드시 공개 시장이 아니더라도 상당한 금액의 투자 자본에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을 향한 관심을 고려할 때 페이스북의 IPO는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하다고 일축할 수도 있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주식이 공개 시장에서 거래되기 시작하면 페이스북은 한층 높은 수준의 투명성을 요구받게 될 것이고, 단기적 재무 성과에 대한 기대와 함께 장기적인 성장 전략과의 균형을 맞추라는 등의 새로운 압박을 느끼게 될 것이다. 또 IPO로 탄생할 백만장자 직원들이 주식을 팔아 현금을 챙겨 더 나은 환경을 찾아 떠나는 탓에 페이스북의 문화가 변화할 가능성도 크다. 그러나 자사의 성공을 가능케 했던 경쟁우위에 대한 집중력을 잃어서는 안 된다.
 
 
분기마다 생사의 위기를 겪을 수밖에 없는 길로 접어드는 것일까?
 
페이스북에는 사베인즈-옥슬리법을 준수하는 일 자체가 커다란 부담이 될 수 있다. 사베인즈-옥슬리법에는 감사의 독립성, 기업 책임, 재무 공개 개선, 분석가의 이해 충돌, 범죄로 분류되는 기업의 사기 행위에 대한 책임 등 다양한 영역에 관한 포괄적인 조항이 들어 있다. 여러 조항 중에서도 CEO와 CFO에게 실적 보고 및 기타 재무제표의 정확성을 직접 증언할 것을 요구하는 조항이 특히 부담이 될 수 있다. 사베인즈-옥슬리법은 외부 감사가 자신이 회계장부를 검토하는 기업에 제공할 수 있는 비감사 서비스의 종류도 엄격하게 제한한다. 또 내부 고발자를 보호하며 투자회사에 증권 분석가가 제출한 보고서의 객관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요구한다.
 
페이스북의 경우 사베인즈-옥슬리법을 준수하기 위해 외상매입금, 외상매출금 등 일부 계정을 재편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테일러는 “페이스북은 사베인즈-옥슬리법 준수를 위해 변호사와 행정 직원을 추가 고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와튼 MBA스쿨의 경영학 교수 로렌스 레비니악(Lawrence Hrebiniak)은 “주식 시장에 상장하게 되면 공식적인 절차가 더 많아진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지금은 누군가에게 돈을 지불할 때 경영진 한 명의 서명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상장기업의 경우 사베인즈-옥슬리법으로 인해 2개의 서명을 필요로 한다. 레비니악은 “페이스북은 최고경영진이 규제가 아닌 전략에 초점을 맞출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은 월가(Wall Street)의 추정치를 충족시키고 분기마다 수익을 내기 위해 엄청난 압박감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테일러는 “기업이 주식 시장에 상장되면 갑자기 일반 주주들과 연기금에 책임을 져야 하는 입장이 된다. 벤처캐피털리스트는 기업이 상당한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높은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지만 이사와 주주는 벤처캐피털리스트와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에 앞서 주식 시장에 상장된 구글(Google)과 아마존(Amazon)은 2011년 1분기 수익 보고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월가와 주도권 다툼을 벌인 바 있다. 분석가들은 구글이 지금처럼 계속 많은 직원을 채용하고 인프라를 확장해 나가야 한다면 앞으로 비용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지 우려를 표한다. 아마존은 미래 성장을 위해 직원과 유통센터, 전산 역량을 강화하느라 월가에서 내놓은 1분기 추정치를 달성하지 못했다. 와튼 MBA스쿨의 법학 및 비즈니스윤리 교수 안드레아 매트위신(Andrea Matwyshyn)은 “자본 지출을 정당화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면서 “페이스북은 많은 이윤을 안겨주지 못하더라도 장기적인 프로젝트에 투자를 해야 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상장 기업이 되면 그런 프로젝트에 투자하기 위한 탄력성이 제한된다”고 설명한다.
 
레비니악은 투자자와의 관계에서 적절한 균형점을 찾으려면 “페이스북이 분석가와 투자자 관계를 전담할 팀을 꾸려야 할 것이다. 월가 분석가들과 친하게 지내고 그 관계를 관리해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대중의 감시
 
분기별 수익 보고와 증권거래위원회의 감독 외에도 대중들은 페이스북의 이윤을 비롯한 온갖 정보에 감시의 눈길을 보낼 것이다. 자수성가한 최연소 억만장자로 불리는 페이스북 CEO 마크 주커버그(Mark Zuckerberg)의 연봉과 보너스는 공개 기록이 될 것이다. 회사의 위험 요인 또한 공개될 것이다. 최고경영자가 주식을 매각해 벌어들인 수익의 액수 또한 자세하게 알려질 것이다.
 
매트위신은 “정보 공개 수준이 높아지면 사용자 개인정보에서부터 주주 행동에 이르는 모든 것을 둘러싼 소송이 벌어질 수 있다. 자체 감독을 강화하고 소비자 보호를 위한 노력도 한층 강력해져야 할 것이다”고 설명한다. 매트위신은 로펌들이 실수나 공개 내용 부족 문제를 포착하기 위해 규제 기관에 제출된 보고서를 꼼꼼히 훑어보는 일이 빈번하다고 지적한다. 페이스북과 같이 유명한 기업들은 의미는 없지만 해결하려면 많은 돈이 드는 주주 소송의 목표물이 되기 쉽다.
 
페이스북의 경쟁업체들은 페이스북의 경쟁우위와 약점을 분석하기 위해 페이스북의 IPO 계획서를 이 잡듯 뒤져볼 가능성이 크다. 매트위신은 “IPO를 위해 페이스북이 제출하는 기록들은 훌륭한 정보가 될 것”이라며 “페이스북이 IPO 보고서를 제출할 때 2개의 접근방법 중 S-1이라고 알려진 방법을 선택해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인다. 이 방법을 택할 경우 매우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고 모든 위험을 알리게 된다. 다른 접근방법은 가능한 공개되는 내용을 줄이는 것이다.
 
또한 페이스북은 개인정보 보호 수준, 사용자로부터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종류, 해당 데이터를 사용하는 방식 등에 관한 새로운 감시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매트위신은 “페이스북이 이런 문제에 대처하는 방식이 시가총액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면서 “페이스북은 과거 개인정보와 관련해 매우 위험한 길을 걸었고 그런 일은 반복될 것이다. 페이스북이 자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시키고 매출과 목표 달성을 더욱 의식하게 되면 새로운 개인정보 문제가 등장할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와튼 MBA스쿨의 기업가정신 교수 라피 아밋(Raffi Amit)은 “월가의 압박에 직면할 페이스북은 돈을 버는 것에 더욱 집중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돈을 버는 데 지나치게 집중해 페이스북의 인기가 떨어지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매우 신경을 써야 한다”고 밝혔다.
 
 
백만장자 문화
 
테일러는 “페이스북 직원들이 오랫동안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고 설명한다. 직원들이 주식을 팔아 현금을 챙기고 나면 주커버그는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느라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페이스북의 백만장자들이 계속 집중할까? 혹은 이들이 회사를 떠나 페이스북이 또 다른 세대의 직원들을 채용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 될까?
 
베르바흐는 “페이스북의 IPO로 수천 명의 직원들이 엄청난 유동성을 갖게 될 것이다. 그들 중 상당수는 비공개 시장을 통해 이미 스톡옵션 중 일부를 현금화했다. 하지만 IPO는 훨씬 더 엄청난 변화를 초래할 것이다. 수백만 달러를 손에 쥔 직원들을 붙들어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아밋은 “대개 IPO가 이뤄지면 기업 문화에 엄청난 변화가 찾아온다”고 밝혔다.
 
주커버그는 구글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COO 샌드버그와 같은 새로운 인재를 활용해 새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테일러는 주커버그가 오랜 기간 CEO로 남아 있을지 의문을 제기한다. 주커버그가 CEO의 자리에서 물러나 회장이 될 수도 있고 전략 및 기술을 집중 관리하는 역할을 받아들일 수도 있다. 야후가 IPO를 앞두고 있던 때 설립자 제리 양(Jerry Yang)과 데이비드 파일로(David Filo)는 팀 쿠글(Tim Koogle)에게 CEO 자리를 내줬다. 구글은 에릭 슈밋(Eric Schmidt)을 CEO로 영입한 다음 공동 설립자인 래리 페이지(Larry Page)와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이 참여하는 경영팀을 꾸렸다. (물론 이후 페이지가 CEO가 되긴 했다.)
 
하지만 주커버그가 앞으로 오랜 기간 CEO로 일해 줄 것을 기대하는 사람도 많다. 주커버그는 오스카상을 수상한 영화 ‘소셜 네트워크(The Social Network)’와 뉴저지주 뉴워크의 학교 시스템 개선을 위해 1억 달러를 기부한 행보 덕에 기술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까지 널리 알려진 인물이자 페이스북의 얼굴이다. 베르바흐는 “페이스북의 현재 시장 가치는 주커버그가 CEO를 맡는다는 가정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다. IPO로 인해 그런 사실이 바뀌어야 할 이유가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 주커버그는 샌드버그와 같은 노련한 경영자를 주위에 배치해두고 있다. 페이스북이 IPO 과정에서 경영팀을 강화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오랜 기간 주커버그가 페이스북의 CEO로 남지 않는다면 매우 충격적일 것 같다”고 전했다.
 
베르바흐는 페이스북이 IPO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래 성장 잠재력이라고 덧붙인다. 그는 “페이스북은 사용자 수가 6억 명이 넘고 연 매출이 수십억 달러에 이르지만 미래의 발전 기회는 아직도 무궁무진하다. 페이스북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 구글이 그랬던 것처럼 진정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지속적인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한 기회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번역 |김현정 jamkurogi@hotmail.com
 
동아비즈니스리뷰 348호 The New Chapter, Web 3.0 2022년 07월 Issue 1 목차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