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과의 신뢰 회복? 차라리 잊어라

62호 (2010년 8월 Issue 1)

직원들과의 신뢰 회복? 차라리 잊어라
 
많은 리더들이 필자에게 ‘신뢰를 회복’하는 방법에 관한 질문을 던져온다. 수년간 이어진 강제 휴업, 연봉 삭감, 해고 등의 여파로 아직도 고통을 받고 있는 직원들이 경영자에게 가지는 반감, 두려움, 억울한 마음을 달래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게 질문의 골자다. 필자는 바로 잊어버리라고 답한다. 그렇게 하기 힘들면 적어도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생각부터 버리는 게 좋다고 충고한다.
신뢰는 추상적 개념이 아니다. 명확한 관계가 존재할 때 신뢰가 생겨난다. 즉, 우리가 믿는 무언가를 다른 무언가와 동일시하는 현상이 신뢰다. 전통적으로 기업 내의 신뢰는 ‘개인이 충성심을 보이면 조직이 그 개인을 보호하고 돌보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수많은 인사 관리 기법들이 이를 바탕으로 한다. 연금 제도와 휴가 지원 프로그램 등은 직원의 충성에 걸맞은 보상을 제공하는 대표적 사례다. 승진도 마찬가지다. 직원 유지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기업이 점차 늘고 있으며 현재 몸담고 있는 회사 차원을 넘어서 자신의 미래에 관한 얘기를 공공연하게 떠들고 다니는 직원은 여전히 불충한 직원으로 비쳐진다.
하지만 지난 수십 년에 걸쳐 노사 간의 관계에서 한쪽의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특히 1980년대 초 대량해고 이후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다. 평생 고용의 기회를 제공하거나 평생 고용에 대한 기대를 안겨주는 조직은 극히 드물다. 이제, 과거의 등식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인정할 때가 왔다.
향후 수십 년 동안 기업과 직원들 간의 신뢰 기반을 구축하게 될 새로운 등식은 다음과 같다. 우선, 조직은 직원들에게 흥미롭고 도전적인 업무를 제공하고, 직원들은 해당 업무에 자신의 최고 노력을 투입해 요구하는 결과를 만들어낸다. 이 등식을 구성하는 두 가지 요소 중 하나, 혹은 둘 모두가 충족되지 않으면 이 관계는 끝난다.
새로운 등식은 기업의 인재관리 전략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새로운 등식이 도입되면 많은 조직에서 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활용해 온 장려금 지원 방안이 한층 강화된다. 둘째, 성과관리를 위한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 개인의 능력 및 공헌, 변화하는 업무 요구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새로운 도구가 있어야 한다. 셋째, 학습과 업무를 한층 강력하게 통합해야 한다. 넷째, 빠르고 효율적인 참여 과정, 개인의 감정적 판단이 배제된다.
앞으로 일을 할 때에는 참여 강화, 조직 내 기회의 질 개선 등을 통해 새로운 등식을 만들어내는 데 힘써야 한다. 또 과거의 등식을 지탱하는 일에 관한 업무가 조직 전체 및 직원 업무에서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지를 눈 여겨 봐야 한다.
 
마이클 왓킨스는 컨설팅 회사 제네시스 어드바이저의 회장이다. <90일 안에 장악하라(The First 90 Days)> <다음 행보(Your Next Move)> 등 여러 권의 책을 발표했다.
 
일에 치이는 CEO여, 업무를 효율화하라
 
경영자들로부터 가장 흔히 듣는 불만은 바로 할 일이 너무 많다는 토로다. 물론 지난 18개월 동안 불어 닥친 감원 바람으로 기업 내 활용 가능한 자원이 대폭 줄어든 건 사실이다. 경영자들이 느끼는 과도한 압박감을 줄여주기 위해 새로운 직원이나 컨설턴트를 고용할 여력이 있는 조직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조직들은 비용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기를 원한다. 만일 여러분이 이런 상황에 처해 있다면 과중한 업무를 처리하기 위한 대체 방안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몇 가지 고려할 만한 방안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순위를 재검토하라 우선 순위가 높은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 중이라면 각 프로젝트와 관련된 세부 계획들을 냉철한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 경영자들이 각 전략 프로젝트를 별개로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태도를 버리고, 포괄적인 관점으로 각 프로젝트의 세부 계획을 조합하거나, 연기하거나, 순서를 재배열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내야 한다.
 
좀비 프로젝트를 없애라 규모가 큰 조직에서는 직원들이 이미 ‘끝난’ 프로젝트나 공식적인 지시가 내려오지 않은 프로젝트를 계속해서 진행하는 사례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이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불필요한 자원 소모가 발생하는 만큼 좀비 프로젝트를 찾아 반드시 없애버려야 한다.
 
프로젝트를 좀 더 효율적으로 진행하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방식에 따라 필요 이상으로 많은 자원이 요구되기도 한다. 많은 경영자들이 프로젝트 팀에 프로젝트 점검을 위해 방대한 양의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을 요구한다. 그 다음 고위급 경영자들과 함께 공식적인 프레젠테이션 점검 시간을 갖기 전 프레젠테이션 내용을 다듬기 위해 여러 차례 사전 회의를 갖는다. 처음부터 프로젝트 점검에 필요한 슬라이드 개수를 제한하고 최종 점검을 위한 사전 회의 수를 줄이면 경영자와 프로젝트 진행자 모두 상당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프로젝트 진행에 관한 내용이 담긴 개요서, 명확한 목표, 프로젝트 진전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에 대한 합의 없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조직이 많다. 사전에 원칙을 정해두지 않으면 진행 과정에서 프로젝트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고 필요 이상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
많은 경영자들이 종종 자신의 일이 너무 많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언제나 자원을 공급받을 수는 없다. 자신의 업무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자신의 업무 처리 과정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
 
론 애쉬케나스는 미국 코네티컷주 스탬포드에 위치한 컨설팅 회사 로버트 H. 샤퍼 & 어소시에이츠의 경영 파트너이며 (원제: The GE Work-Out), <경계 없는 조직>(원제: The Boundaryless Organization)의 공동 저자다.
 
편집자주 이 글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이 발행하는 뉴스레터 에 실린 마이클 왓킨스의 글 ‘Restore Trust With Employees? Forget About It’과 론 애쉬케나스의 글 ‘Do You Have Too Much On Your Plate?’를 전문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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