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at a Glance 사람들은 자주 만나거나 오래 만난 사람들과 교류하기를 선호한다. 하지만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최근에 알게 된 사람, 가끔 만나는 사람과 의식적으로 교류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여행 중 옆자리가 비었을 때 더 편하게 가기 위해 자신의 가방을 빈자리에 올려놓아서는 안 된다. ‘빈자리는 신의 축복’이라는 생각으로 새로운 사람과 만나 이야기하고 배우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또 세미나에 참석해서 교육 내용만 숙지하지 말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야 한다. 네트워킹은 저절로 이뤄지지 않는다. 명함을 받고 나서 24시간 이내에 문자나 음성 연락을 하거나 SNS 댓글에 답해주는 등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또 친구와 지인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라. 하버드대에는 옆의 친구가 도와주겠다고 해도 자존심 때문에 거절하는 ‘똑똑한 바보들’이 많다고 한다. 자존심의 상처나 거절의 두려움을 잊고 적극 요청해야 한다. 요청의 크기가 성공의 크기를 좌우한다. 또 상대에게 무엇을 줄 것인지를 생각하는 호혜성도 효과적 네트워킹의 필수 요소다.
경쟁력은 연결의 힘에서 나온다 미래학자인 제러미 리프킨(Jeremy Rifkin)은 그의 명저 『소유의 종말 The age of Access』에서 “가진 사람과 못 가진 사람의 격차도 크지만 연결된 사람과 연결되지 못한 사람의 격차는 더욱 크다”고 했다. 그가 예언한 대로 지금 세계는 연결의 힘이 모든 분야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등장하고 있다. 경쟁력의 원천이 변화해 온 과정을 살펴보면 그가 왜 이런 말을 했는지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
산업화 시대 경쟁력의 원천은 하드웨어(Hardware)에 해당하는 건물, 집기, 시설 등 물리적 자본(Physical Capital)이었다. 대도시 본사 건물의 크기는 곧 그 회사의 상징이자 경쟁력을 대변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지식 정보화 사회의 도래로 경쟁력의 원천은 소프트웨어(Software)에 해당하는 지식, 기술, 창의력 등 교육과 훈련을 통해 개인 안에 체화된 인적자본(Human Capital)으로 바뀌었다. 지식경영과 같은 활동이 경영의 핵심으로 부상한 이유이며 그 흐름은 지금도 이어져 오고 있다. 하지만 좋은 빌딩과 시설에다 뛰어난 직원들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과 개인 혹은 집단과 집단이 연결되지 않고 개별적으로 행동한다면 그러한 조직에서 경쟁력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사회적 자본이 제3의 경쟁력으로 부상하는 이유다.
연세대 사회학과 박찬웅 교수는 사회적 자본이란 “한 개인에게는 없지만 그 개인이 참여하고 있는 사회적 관계를 통해 다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동원할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한다. 사회적 자본은 물리적 자본이나 인적 자본과는 달리 관계 속에 존재한다. 따라서 배타적으로 소유할 수 없으며 관계가 파괴되면 사회적 자본도 사라진다.
사회학자인 사무엘 콜만(Samuel Coleman)은 사회적 자본의 대표적인 구성요소로 신뢰, 네트워크, 규범을 들고 있는데 이 세 가지 요소 중 핵심은 연결망(Network)이다. 사회적 자본은 누구를 만나고, 어떻게 이들과 관계를 형성하느냐에 따라 크기가 달라진다. 네트워킹은 사회적 자본을 축적하는 대표적인 기술이다. 사회적 자본은 논의의 수준에 따라 개인과 조직, 사회적, 국가적 차원에서 생산을 증대하고 신기술을 창출하며 혁신을 촉진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페이스북, 구글, 애플, 알리바바, 에어비앤비, 우버 등 최근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기업들은 모두 연결의 힘을 잘 이해하고 있다.
김찬배changetech@empal.com
- C-TECH연구소 대표, 경영학 박사
필자는 삼성, 현대차, LG, SK, KBS, 신한은행, KB국민은행, 법무부, LH, 화이자 등 500여 개 기업과 단체, 공공기관 등에서 강의했으며 KBS와 SBS 라디오에 고정 출연했다. 변화와 혁신, 소통, 리더십, 네트워킹, 비즈니스 성품 등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현재 C-TECH 연구소장, 윈윈긍정변화컨설팅 마스터 교수로 글로벌 성품교육기관인 IBLP의 비즈니스 성품 개발 프로그램을 강의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요청의 힘』 『키맨 네트워크』 『변화와 혁신의 원칙』 『존중의 힘』 『진정한 혁신』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