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버 아태지역 사장
“커피값에 문화적 가치 담겨… 고가전략 유지”
“스타벅스의 모든 직원은 파트너로 불립니다. 기업의 성장을 위해 함께 뛰는 동반자이기 때문이죠.”
최근 나흘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스타벅스 커피 아시아태평양지역 담당 존 컬버(사진) 사장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갓 입사한 파트너라도 회사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리더의 역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컬버 사장은 “이번 방한 기간 중 서울 주요 매장에서 일하는 파트너들과 자유롭게 토론하며 이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듣는 ‘오픈 포럼’을 열었다”며 “이는 한국 방문 중 가장 중요한 일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트너들이 회사의 성공을 향해 함께 간다고 생각하면 자연스레 고객에 대한 서비스도 좋아진다”며 “이런 점에서 스타벅스는 단순히 커피를 파는 회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스타벅스 커피는 매년 미국 포천지가 선정하는 ‘일하기 좋은 직장’에 꼽히고 있다. 국내 10, 20대 가운데 스타벅스의 바리스타(커피를 만드는 전문가)를 꿈꾸는 젊은이도 적지 않다.
“스타벅스는 회사를 그만둔 파트너들이 커피 전문가로 성장해 여기서 일한 경험을 내세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체계적인 교육은 물론 업무 배정도 본인의 희망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정합니다.”
스타벅스는 2000년부터 자사(自社) 매장에서 사용하는 커피 원두의 일부분을 제3세계 저개발국가의 농민들로부터 국제거래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사고 있다. 지난해 900만 kg의 커피 원두를 공정무역 형태로 사들였다. 이는 세계 커피 교역량의 16%에 해당하는 규모다.
“사회에 대한 봉사의 의미도 있지만 기업의 공적인 역할을 늘릴수록 파트너들도 자신의 업무가 대의명분(大義名分)을 가진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연스레 업무에 대한 열정과 효율이 높아지는 것이죠.”
한편 컬버 사장은 한국 스타벅스 커피의 고가(高價) 전략에 대해 “스타벅스의 커피는 단지 음료 외에도 다른 커피 매장에서 경험할 수 없는 문화적 가치까지 포함된 데다 경쟁업체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인 만큼 현 가격을 인상 또는 인하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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