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자기반성끝 부활 레인콤 이명우 사장
“MP3플레이어 시장에서 레인콤의 아이리버가 고전한 것은 애플의 아이팟이 많이 팔려서가 아닙니다. 아이팟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는 아이팟이 무너지기를 기다리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됩니다.”
이명우(54·사진) 레인콤 사장은 최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아이리버 하우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1세대 벤처회사인 레인콤이 위기를 딛고 부활의 날갯짓을 하기 시작한 배경에는 ‘철저한 자기반성’이 있음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레인콤은 2004년 4500억 원대의 매출을 올려 ‘1조 클럽’에 가입할 첫 번째 벤처기업으로 거론되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한두 가지의 히트상품을 만들었을 뿐 지속성장을 위한 회사의 역량이 매우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제품의 경쟁력은 물론이고 △상품 기획 △생산량 조절 △부품 공급 △유통 전략 등 모든 단계를 처음부터 재검토해야 했다고 이 사장은 전했다.
2005, 2006년 연간 500억∼6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레인콤은 지난해 3년 만에 흑자(25억 원)로 전환했고, 올해 들어서도 3분기(7∼9월)까지 흑자(46억 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 사장은 창의적 디자인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소비자가 좋아할 만한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실제 소비자가 구매하고 이윤을 남길 수 있는지도 고려해야 한다”며 “디자이너는 시장 흐름과 소비자 흐름을 파악하는 ‘마켓 센싱’이 필수”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국내외 마케팅부서와 해외법인에서 20년간 활약했으며 소니코리아 사장 및 회장, 한국코카콜라보틀링 회장 등을 거쳐 지난해 8월부터 레인콤 경영을 맡고 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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